인공지능(AI) 확산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고용 격차를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5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2026년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와 지역 노동시장’ 이슈노트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생성형AI·에이전틱AI·피지컬AI 등 AI 유형별로 지역과 직업의 노출도를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생성형AI 노출도가 높은 지역은 서울·세종·경기였고 에이전틱AI도 서울·세종·경기와 대전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피지컬AI 노출도는 경북·전남·충북·울산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높았다.
이에 취업자 증가도 지역별로 엇갈렸다 . 2023년 이후 3년간 생성형AI 고노출 직업의 취업자는 24만 7000명 늘었는데 이 가운데 19만 9000명(80.8%)이 수도권에서 증가했다. 2025년 에이전틱AI 고노출 직업의 취업자 증가분 10만 5000명 중에서도 9만 3000명(88.3%)이 수도권에 몰렸다.
피지컬AI 고노출 직업의 취업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장기간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은 “향후 피지컬AI 확산 과정에서 비수도권 제조·운수·숙박음식업 등의 고용 감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대에서는 생성형·에이전틱AI 고노출 직업의 취업자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감소했다. 기업들이 전문성·경험과 사회적 역량을 갖춘 인력을 선호하면서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AI의 생산성 효과를 높이려면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방식과 조직·제도, 인력 역량까지 함께 바꾸는 ‘보완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인지는 기술을 얼마나 빨리 도입하느냐보다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역경제를 어떻게 재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