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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핵심기술 사라질라” 대기업도 노심초사

15.09.2026

후계자를 찾지 못한 중소기업이 폐업을 선택할 경우 산업 생태계 불안과 공급망 단절의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부품 생산을 도맡아온 기업이 갑작스럽게 사라질 경우 공급망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와 협약을 맺은 1500개 중소기업 중 51.6%(775곳)는 특허를 보유한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에서 특허를 가진 기업이 31.7%(476개)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7.8%), 건설업(4.8%) 등이 뒤를 이었다. 개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들조차 경영 후계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중소기업들이 승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폐업을 선택할 경우 산업 생태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수십 년간의 생산 경험과 산업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쌓아올린 기술력과 숙련 인력들이 사라지면서 공급망 단절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촘촘하게 연결된 제조업의 경우 한 업체의 갑작스러운 폐업은 거래처 소멸과 매출 감소라는 큰 타격을 안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별 기업의 승계가 공급망 전반의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를 찾은 기업의 상당수가 대기업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처음 협력센터를 열 때는 상담 수요가 많을까 생각했는데 1500개 기업이나 몰렸다”며 “이들 중 많은 수가 기술 사장을 우려한 거래 대기업에서 우리은행에 찾아가보라고 먼저 권유한 업체들”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자동차·조선·방산 등의 분야에서는 하나의 부품만 조달하지 못해도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공급망 안정이 더욱 중요하다. 올해 3월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업체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엔진 핵심 부품인 밸브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현대차의 주력 차종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던 바 있다. 엔진 밸브는 실린더 내부 연료 주입과 배기가스 배출을 제어하는 필수 부품이다.

김유재 우리은행 기업승계지원센터장은 “만일 배나 탱크를 만드는 기업에서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사 한 곳만 사라져도 완제품을 생산하지 못한다”며 “안정적인 기업 승계는 산업 공급망 안정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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