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별도의 교통카드를 사거나 원화를 환전하지 않고도 모바일 결제로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는 21일부터 시내버스에 ‘제로페이 QR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15일 밝혔다. 별도의 버스 결제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대신 버스에 부착된 QR코드를 활용해 요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결제 앱을 실행한 뒤 버스 내부의 QR코드를 촬영하고 결제 버튼을 누르면 된다. 해외 결제 과정에서 자동 환전이 이뤄지기 때문에 원화를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다. 결제가 완료되면 화면을 버스 승무원에게 보여주면 된다. 별도의 앱을 설치하거나 교통카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평소 사용하던 제휴 결제 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권 관광객의 이용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4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대만·홍콩·필리핀 등 아시아권 관광객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된 관광객들이 부산에서도 익숙한 결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요금 체계는 일반 현금요금인 1700원이다. 여러 명이 함께 탑승할 경우 인원수에 따라 각각 결제해야 한다. 일반 교통카드와 달리 환승 할인은 적용되지 않으며 청소년과 어린이도 1700원이 적용된다. 사실상 외국인 관광객의 단거리 이동 편의를 위한 ‘모바일 현금 결제’ 성격이 강하다.
시는 서비스 이용을 관광객에게 빠르게 알리기 위해 모든 시내버스에 QR코드와 다국어 안내 스티커를 부착한다. 부산역과 부산항 등 주요 관문지역을 비롯해 관광지 인근 정류소와 관광안내소에도 안내문과 홍보물을 배치한다. 알리페이와 텐센트 등 글로벌 결제사와 연계한 해외 홍보도 추진한다.
이번 조치는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첫 결제 장벽’을 낮추는 데 의미가 있다. 부산에 도착한 외국인이 교통카드를 어디서 사야 하는지 찾거나 소액 결제를 위해 환전해야 하는 절차를 줄이면 관광지 접근성이 높아지고 대중교통 이용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우선 서비스 이용률과 관광객 반응 등을 살핀 뒤 향후 교통결제 인프라 개선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신규 교통카드 단말기를 도입할 때 QR 결제 기능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전재수 시장은 “제로페이 간편결제 도입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교통카드 구매나 환전의 불편 없이 부산 시내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중교통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