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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자녀 경제 지원서 심리치료까지…임직원 희망 등록도

15.09.2026 1분 읽기

국내 제약사들이 장기기증 희망등록부터 기증자 자녀 장학금, 유가족 심리치유까지 장기기증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임직원이 직접 기증희망등록에 참여하거나 기증자 가족 지원을 확대하는 등 활동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14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한국 아스텔라스제약은 2023년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과 ‘생명나눔 공동캠페인’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4년째 장기·조직기증 인식 개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초기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기증희망등록을 알리는 데 집중했지만 이후 기증자 추모공간 조성과 임직원 참여 캠페인, 기증자 유가족·장기이식 수혜자와의 소통 프로그램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첫 공동 캠페인은 2023년 9월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생명나눔 온(溫)&온(ON)’이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기·조직기증 OX퀴즈와 기증희망등록 상담 등을 진행했다. 당시 현장에 참여한 아스텔라스 임직원 30여 명도 기증희망등록에 동참했다.

이듬해 2월에는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장기·조직기증자를 기리는 메모리얼벤치 ‘생명나눔 기억의 쉼터’를 조성했다.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공간에 추모시설을 마련해 기증자에 대한 감사와 유가족에 대한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장기기증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같은 해 9월부터는 한 명의 장기기증자가 최대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사내 캠페인 ‘구하자9’를 시작했다. 특히 구하자9는 허가와 대외협력, 영업 등 서로 다른 부서의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기증희망등록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자신의 의사를 가족과 미리 공유하도록 독려하는 등 단순한 사내 행사에서 실제 기증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조직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

회사는 기증자 유가족과 장기이식 수혜자를 초청해 실제 경험을 공유하고 장기기증 절차와 관련한 오해, 가족 간 사전 대화의 필요성 등을 다룬 토크 콘서트도 열었다. 희망등록 숫자를 늘리는 데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기증 결정 과정에서 가족의 이해와 동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임직원이 직접 접하도록 한 것이다.

국내 다른 제약사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장기기증 문화 확산에 참여하고 있다. HK이노엔은 2021년부터 비대면 걸음 기부 캠페인 ‘걸음엔 이노엔’을 운영하며 장기기증자 자녀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25년까지 8차례 캠페인에 누적 13만 8435명이 참여해 약 87억 걸음을 기록했고, 장기기증자 자녀 71명을 포함한 아동·청소년 197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한국다케다제약은 2023년부터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장기기증 인식 개선 활동을 진행 중이다. 2024년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200가구에 심리치유 지원 키트와 도움서를 전달했고 지난해에는 지원 대상을 300가구로 늘렸다.

금융권에서도 장기기증 문화 확산을 위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5년부터 장기기증 캠페인을 통해 누적 2650명의 임직원이 기증희망등록에 참여했다. 혈액투석 환자 지원과 장기기증 등록증 제작 등에 투입한 후원금도 총 4억 7789만2000원에 달한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기기증은 제도만 갖춘다고 참여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영역이 아니다”며 “기업이 환자와 의료진, 임직원, 소비자 등 다양한 접점을 활용해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기증에 대한 경험을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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