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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부족”… 보안 인재 양성 맞손 잡은 기업·대학

14.09.2026 1분 읽기

기존 보안 체계가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기업은 대학과 연계한 기술·인재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서울여대가 개인정보보호 대학원 과정을 개설하는 데 기업 25곳이 동참하는 등 산학협력에 대한 기업의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와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여대가 추진하는 일반 대학원 개인정보보호학과 신설 사업에 기업 25곳이 참여한다. 서울여대의 대학원 개인정보보호학과 설립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지원 아래 추진된다. 학교는 내년 1학기부터 신입생을 받고 본격적으로 새로운 학과를 운영할 예정이다.

25개 기업 중 대표 협력 기업은 LG유플러스(032640) ·EY한영·토스·솔트룩스(304100) 등 4곳이다. LG유플러스는 일반 이용자를 고객으로 둔 대규모 서비스 환경에서 안전하게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연구 부문에서 서울여대와 합을 맞춘다. 토스는 금융 데이터 가공 및 규제 대응 거버넌스 수립 등에서 함께 연구를 진행한다.

LG유플러스 등 일부 기업은 일찌감치 서울여대 측에 대학원 석박사 채용 의사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현재 주요 기업들과 공동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단계”라며 “산학협력 과정에서 각 기업에 필요한 선행 기술을 발굴하게 될 텐데 프로젝트 참여 연구진이 취업까지 도전할 수 있도록 전체 그림을 구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안 분야에서 기업과 대학이 손을 잡는 현상은 비단 서울여대만의 일이 아니다. 중앙대는 LIG D&A(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 ), LG CNS(LG씨엔에스(064400) ), LG유플러스, 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BU와 함께 채용조건 신입생 선발 전형(7명)을 새로 만들었다. 내년에 처음 입학할 해당 전형 합격생들은 학부 졸업 후 네 곳의 기업 중 한 곳에 취업을 보장받는다. 이 밖에도 KT(030200) 는 서울대와 정보보안 재교육형 계약학과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계약학과 설립이 완료되면 KT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안 석사 과정이 마련된다.

이와 같은 산학협력 열풍은 지난해 발생한 일련의 대규모 개인정보 침해 사건 이후 시작됐다. 지난해 SK텔레콤(017670) ·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쿠팡, 롯데카드 등에서 연이어 대규모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기업들은 위기관리 차원에서 보안 전문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장의 수요에 비해 인적 자원 풀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23%가 정보보호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대학 교육과정에서 보안 전문가를 육성하고 학계에서 검증된 인재를 뽑는 방법에 매달리고 있다. 한 보안 전공 대학교수는 “지난해 말부터 대기업의 인사 부서 본부장급 간부들이 연구실에 찾아와 능력 있는 대학원생을 추천해달라는 일이 종종 있었다”며 “불과 2~3년 전만 해도 볼 수 없던 풍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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