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원대 투자가 예정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광주와 무안을 잇는 새로운 첨단산업축 구축이 추진된다. 광주가 반도체 생산 거점을 맡고 무안 국가산업단지에는 소재·부품·장비와 물류·수출 기능을 집적하는 구상이다. 무안국제공항과 철도, 재생에너지를 갖춘 무안을 광주의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배후 거점으로 키워 호남권에 독자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무안 국가산단은 반도체 소부장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첨단산업, K-푸드 융복합산업, 물류 등을 핵심 유치 업종으로 조성된다. 지난달 25일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된 무안군 현경면 일원 347만 ㎡가 대상이다.
무안 국가산단의 강점은 첨단 제조업과 물류·에너지를 한곳에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안국제공항을 통한 항공 물류가 가능한 데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무안공항역을 통해 전국 철도망과 연결된다. 무안광주고속도로와 국도 77호선 등 도로망도 갖추고 있다.
풍부한 재생에너지는 반도체·AI 산업 유치의 또 다른 기반이다. 분산에너지 특화 산단으로 조성해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첨단 제조기업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생산시설뿐 아니라 소부장과 에너지, 물류·수출까지 연결하면 광주와 무안을 아우르는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전남광주시의 판단이다.
산단의 역할은 반도체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농수산 자원과 공항·철도 물류망을 결합해 K-푸드의 생산과 가공, 물류, 수출을 잇는 산업 플랫폼도 구축한다. 첨단산업과 지역의 기존 산업을 함께 끌어들이는 복합 산업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상은 이미 기업 수요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무안 국가산단 입주 의향을 밝힌 기업은 98곳으로 이들이 필요로 하는 면적은 전체 계획 산업시설용지의 약 50%에 달한다. 후보지 지정 초기부터 절반가량의 수요를 확보하면서 향후 국가산단 지정·승인 절차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남광주시는 기대하고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짓기도 전에 98개 기업이 투자협약에 참여한 것은 무안 국가산단의 사업성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확실한 기업 수요와 경제성을 바탕으로 국가산단 지정과 승인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