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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접수한 사람만 바보”…지원 형평성 놓고 수험생들 ‘부글’

13.09.2026 1분 읽기

대입 수시 모집 원서 접수 시스템 ‘먹통’ 사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접수 마감이 1시간 연장되면서 수험생 간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당초 마감 시각에 맞춰 원서를 낸 수험생보다 연장 시간에 접수한 수험생이 경쟁률을 더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이 원서 접수 체계 전면 재검토와 피해 학생 구제에 나섰지만 일부 수험생 사이에서는 연장 시간에 접수된 원서를 무효로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달 11일 오후 5시 50분께 수시 원서 접수 대행사 유웨이어플라이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마감 직전까지 접수 추이를 지켜보던 일부 수험생이 원서 작성이나 결제를 마치지 못했다.

현재 대학 수시 원서 접수 대행은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사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대학들은 두 업체 중 한 곳 또는 양쪽 모두와 계약해 원서를 받는다. 유웨이만 이용하는 대학에서는 장애가 발생한 오후 5시 50분부터 당초 마감 시각인 오후 6시까지 정상적인 접수가 어려웠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미접수 피해를 막기 위해 마감 시각을 오후 6시에서 7시로 1시간 늦췄다. 유웨이 시스템은 장애 발생 약 30분 뒤인 오후 6시 20분께 복구됐다. 이후 약 40분간 접수가 이어졌다. 경희대와 국민대·동덕여대·상명대·서울과학기술대·서울교대 등도 마감 시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분석 결과 시스템 장애로 원서 접수를 완료하지 못한 학생은 1200여명으로 추정된다.

시스템이 비교적 빨리 복구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이튿날 수험생과 학부모를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이 확산됐다. 마감 연장 조치가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장애 발생 전 원서를 제출한 학생과 복구 이후 추가 시간에 접수한 학생이 서로 다른 조건에서 지원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수험생들은 수시 원서 접수 때 공개된 경쟁률을 보며 지원 학과를 정하는 이른바 ‘눈치 작전’을 벌인다. 하지만 접수 시간이 1시간 연장되면서 일부 수험생은 기존 마감 이후에도 경쟁률을 확인한 뒤 지원할 수 있었다. 수험생마다 지원 조건이 달라져 형평성이 훼손됐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수험생 A 씨는 “서버 오류 가능성을 우려해 미리 접수한 사람만 바보가 됐다”며 “경쟁률을 더 지켜본 사람들에게 추가 기회가 주어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지원 당시 3대1이던 학과 경쟁률이 다음 날 7대1까지 올랐다”며 “학생부교과전형은 지원자들의 내신 성적이 비슷해 경쟁률도 중요한데 답답하다”고 했다.

입시 업계에서는 올해 유독 치열했던 막판 눈치 싸움이 접속자 폭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올해 대학 입시에는 지역의사제 도입과 현행 체제의 마지막 수능 등의 영향으로 2004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19만 6473명의 ‘N수생’이 몰렸다.

대입 원서 접수라는 핵심 절차를 민간 업체에 맡기면서도 교육 당국이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학 수시 모집 원서 접수 계약 기준 점유율은 유웨이 48.4%, 진학사 39.0%, 두 업체 복수 계약은 12.6%였다. 두 업체는 대학들에 100억 원에 가까운 물품 등을 제공한 사실과 관련해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소수 업체에 원서 접수 기능이 집중된 만큼 서버 용량과 장애 대응 체계, 비상시 접수 기준 등을 교육 당국이 보다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대교협과 함께 수습책을 마련하며 사태 진화에 애쓰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산장애로 원서접수를 완료하지 못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이달 14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구제신청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접수를 완료한 수험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지원 모집단위를 변경하지 않는 범위에서 구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별 원서접수 연장 기간 내 경쟁률이 노출된 대학에 신규 접수한 수험생 중 불공정 사례가 발견되면 추가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며 “재발방지 대책과 원서접수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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