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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열 견디는 종이, 식품 넘어 전자제품·화장품 용기에도 쓸 것”

13.09.2026 1분 읽기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포장재·용기를 종이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종이 친환경 제품은 여전히 물과 기름에 약하고 사용이 불편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친환경 패키징 스타트업 나누는 자체 개발한 코팅 기술과 식물성 부산물을 활용해 전자제품·화장품까지 적용 가능한 친환경 용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윤노(사진) 나누 대표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누의 펄프몰드 용기는 식품분야 뿐만 아니라 일회용 플라스틱이 쓰이는 모든 패키징이 타깃”이라며 “소비자가 친환경 제품을 더 쉽고 편하고 싸게 접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설립된 나누는 종이 기반 용기와 포장재를 개발하는 친환경 패키징 스타트업이다. 나누의 주력 소재는 계란판처럼 펄프를 성형한 ‘펄프몰드’다. 기존 펄프몰드는 물이나 기름이 스며들어 식품 보관이 어렵고, 플라스틱 필름을 붙이면 재활용이 힘들어지는 한계가 있다. 나누는 자체 개발한 수용성 코팅액을 표면에 입혀 이같은 기존 제품의 한계를 해결했다. 이 대표는 “올해 3월 종이로 분리배출할 수 있는 분리배출표시 지정승인도 받았다”며 “감귤껍질·맥주박 등 버려지는 부산물을 원료로 활용하는 ‘데코몰드’도 연말 상용화를 목표로 추가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매출의 98% 이상은 기업간거래(B2B)에서 나온다. 카페24 웹호스팅으로 구축한 홈페이지가 주요 영업 창구다. 이 대표는 “직접 찾아가기보다 검색을 통해 유입된 기업 담당자가 먼저 협업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켓컬리·굽네치킨·현대백화점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내용물에 따라 용기의 내수·내유·내열 기능을 맞춤 설계했다. 이 대표는 “굽네치킨의 경우 기름진 음식을 담은 채 전자레인지에 돌릴 수 있도록 내유성·내열성을 강화했고, 현대백화점 식품관 용기는 7일 이상 신선식품을 보관해도 수분이 흡수되는 것을 방지하는 등 고객사 요구에 따라 코팅 기능을 달리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친환경 패키지 수요가 늘며 지난해 6억 원대였던 매출은 올해 약 13억 원으로 두 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내년 중 일본·싱가포르 등 해외 기업들과의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플라스팅 용기보다 약 2배 이상 비싼 코팅 펄프몰드 단가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 등에서 현지 생산하는 라이선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 중 해외 시장이 현실화 되면 배달 용기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누는 현재 삼성전자와 펄프몰드 기반 휴대폰 패키징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반도체 트레이로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로레알과는 화장품 내용물을 직접 담는 종이 용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사람들의 일상과 건강으로 돌아온다”며 “플라스틱이 쓰이는 모든 산업 분야로 친환경 제품의 적용처를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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