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6명 이상이 최근 1년 동안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3분의 2 이상은 게시 전에 자녀의 의사를 따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지난달 전국 16~58세 18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인공지능(AI) 환경에서 개인정보를 다루는 미디어 이용자의 행동과 경험을 조사한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SNS 이용자 1755명 가운데 59.2%는 최근 1년간 다른 사람의 사진·영상이나 개인정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거나 공유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올린 정보에는 다른 사람의 얼굴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은 물론, 타인과 주고받은 메시지와 대화 내용, 이름·연락처·직장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도 포함됐다.
그러나 게시나 공유 전에 당사자의 의사를 확인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관련 질문에 ‘미리 물어보는 편’이라고 답한 비율은 36.9%에 그쳤다. ‘물어보지 않는다’는 응답도 26.2%였고, ‘경우에 따라 다르다’는 답변은 36.9%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사진과 영상을 SNS에 공유하는 이른바 ‘셰어런팅’(Sharenting) 실태도 함께 살펴봤다.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 440명에게 최근 1년 동안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적이 있는지 물은 결과 63.4%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여러 번’이 23.0%, ‘한두 번’이 40.5%였다.
문제는 게시 전에 자녀의 의견을 확인하는 비율이 낮았다는 점이다. 자녀의 의사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라고 답한 부모는 12.2%에 불과했다. 반면 68.1%는 별도로 확인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청소년들의 답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16~18세 청소년 131명 가운데 53.4%는 부모가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리기 전에 게시 여부를 묻지 않았다고 답했다.
개인정보를 별다른 경계 없이 입력하는 현상은 생성형 AI 이용에서도 확인됐다. 생성형 AI 이용자 1682명 가운데 65.5%는 ‘내 고민, 건강, 가족관계 등 사적인 정보’를 입력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내 이름, 연락처, 소속 등 신원을 알 수 있는 정보’를 입력해봤다는 응답도 56.6%에 달했다.
이밖에 ‘개인정보가 포함된 학교·직장·기관의 문서나 자료’를 생성형 AI에 입력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37.8%, ‘타인의 이름, 사진, 대화내용 등 개인정보’를 입력했다는 응답은 37.2%로 나타났다.
반면 온라인에서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할 때 수집 목적과 수집 항목, 보유 기간 등 관련 내용을 실제로 확인한다는 응답자는 43.0%에 그쳤다.
재단은 “본인의 개인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처리·활용되는지 살펴보고 그 범위를 스스로 판단하는 한편, 타인의 개인정보를 게시·공유할 때에는 당사자의 의사를 확인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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