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의 학업역량은 선진국 가운데 상위권으로 올라섰지만 마음건강과 신체건강에서는 오히려 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역량 순위는 11위에서 3위로 크게 상승했지만 전체 아동 웰빙 순위는 37개국 가운데 27위였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니세프 이노첸티 연구소가 발간한 ‘리포트카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유니세프 이노첸티 연구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선진국 아동을 대상으로 건강과 교육 등 다양한 영역을 살펴본 ‘리포트카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2020년 발간된 ‘리포트카드16’과 올해 5월 공개된 ‘리포트카드20’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한국 아동의 학업역량 순위는 11위에서 3위로 8계단 상승했다. 반면 신체건강 순위는 13위에서 30위로 17계단 떨어졌다. 마음건강 순위는 34위로 이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아동 웰빙 순위는 21위에서 27위로 6계단 내려갔다.
마음건강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제시됐다. 한국 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0.33명으로 42개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다. 자살은 14년 연속 한국 아동·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아동의 학업 성취뿐 아니라 마음과 신체의 건강까지 함께 살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국가 차원에서 아동친화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예방부터 발견·개입·회복까지 이어지는 다층적인 마음건강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충분한 신체활동과 함께 아동의 놀이·휴식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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