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찌개 등을 판매하는 한식집이 갈수록 줄고 있다. 전국 한식음식점 사업자가 1년 새 6000명 넘게 감소한 반면 일식음식점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세로 돌아선 한식 자영업
11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한식음식점 사업자는 40만3299명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월(40만9300명)과 견주면 6001명(1.46%) 적은 규모다.
한식음식점 범주에는 백반·죽·찌개류를 다루는 일반 한식점과 냉면·칼국수 등 면 요리점, 고깃집, 한식 해산물요리점이 두루 포함된다. 같은 기간 일식음식점 사업자는 2만3451명으로 전년(2만3201명)보다 250명(1.07%) 늘어났다.
한식음식점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2년에도 사업자 수가 꾸준히 늘어난 업종에 해당한다.
2019년 38만6161명이던 사업자는 2020년 39만7465명, 2021년 40만4871명, 2022년 40만8019명으로 매년 몸집을 불렸다. 2023년 41만323명, 2024년 41만1145명까지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40만6075명)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고령화와 배달 기피가 만든 그늘
외식업계는 사업주 고령화와 낮은 배달 활용도, 치솟는 원재료비를 한식음식점 위축의 배경으로 지목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 통계보고서’를 보면 한식점 사업주의 평균 연령은 56.7세로 전체 일반음식점 평균(53.7세)을 세 살 웃돈다. 사업주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커피 전문점(46.4세)과는 격차가 10살 넘게 벌어진다.
배달앱 활용도 역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한식점 10곳 중 8곳(79.2%)이 배달앱을 쓰지 않고 있었다. 이들 업주 대다수(86.8%)는 애초에 배달 방식을 취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밑반찬과 뜨거운 요리 비중이 큰 한식 메뉴 특성상 포장 자체가 까다롭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재료비에 간편식까지 이중고
식재료비 부담도 상당하다. 한식업 평균 식재료비는 1만1990원으로 전체 음식점 평균(1만377원)을 웃돌았다. 18개 음식점 업종 중에서는 기관 구내식당업(1만6788원), 출장·이동음식점업(1만5491원), 일식 음식점업(1만4448원),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음식점업(1만3502원)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여기에 간편식 소비 확산도 부담을 더하는 모양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고물가 기조 속 즉석섭취식품 수요가 늘면서 올해 간편식 시장이 7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재료비가 올라도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한식당 구조상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어 촘촘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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