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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선 김종인 “명태균에 여론조사 요청 안 해”…오측, ‘명태균 카톡’ 내고 1심 뒤집기 총력

11.09.2026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명태균 씨에게 서울시장 여론조사를 지시하거나 요청한 적이 없으며 그의 주장을 신뢰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핵심 증인인 명 씨 진술의 신빙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오 시장 측도 기존 명 씨의 주장과 배치되는 증거를 추가 제출하며 1심 유죄 판결을 뒤집기 위한 공세에 나섰다.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구회근)는 11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 시장과 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원자인 사업가 김 모 씨에 대한 항소심 4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김 전 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 전 위원장이 명 씨에게 네 차례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명 씨가 당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고 조사 비용을 누가 부담했는지도 들은 바 없다”고 증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오 시장이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당내 경선 당시 명 씨가 오 시장을 후보로 만들기 위해 자신을 설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재판부가 명 씨 진술의 신빙성을 묻자 김 전 위원장은 “그 사람의 이야기를 신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명 씨가 찾아올 때마다 다른 사람을 데려와 함께 사진을 찍곤 했다”며 “자신과 내가 가깝다는 점을 과시하려 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명 씨가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접근하기 위해 나를 계획적으로 이용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 측은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명 씨의 기존 진술과 배치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해당 자료에는 명 씨가 지인과의 대화에서 “오 시장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취지로 언급한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 시장 측은 명 씨가 관련 의혹을 진술하기 시작한 시점이 오 시장 측의 고소·고발 이후라는 점을 짚으며 진술의 보복성 및 신빙성 문제를 제기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 씨에게 비공표 여론조사를 의뢰한 뒤 조사 비용 2100만 원을 후원자인 김 씨가 대납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총 열 차례의 여론조사 중 다섯 차례를 오 시장 측의 의뢰로 인정해 오 시장에게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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