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영국이 6·25전쟁을 계기로 맺어진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해양·항만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협력 확대에 나선다. 특히 부산항에서 영국 펠릭스토우항을 잇는 해상교통로가 새롭게 시도되면서 양 지역 간 교류가 도시·문화 차원을 넘어 물류와 산업 분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재수 부산시장은 전날 시청에서 콜린 크룩스(Colin Crooks) 주한영국대사를 만나 한·영 우호관계와 부산과 영국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크룩스 대사는 올해 7월 앤 공주의 부산 방문 당시 재한유엔기념공원에서 전 시장과 만난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부산을 다시 찾았다.
이번 만남에서 양측은 부산과 영국의 공통분모인 ‘바다’를 매개로 협력의 외연을 넓히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크룩스 대사는 2028년 유엔해양총회 개최도시로 선정된 부산의 해양도시 발전을 평가하며 해양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측 협력이 한층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 부산과 영국을 잇는 해상교류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부산항을 출항한 팬스타 아크로호는 새로운 해상교통로를 통해 영국 대표 항만인 펠릭스토우항을 첫 유럽 기항지로 삼아 유럽 주요 항만을 연결하는 시범운항에 들어갔다. 시는 이를 계기로 항만·해운 분야에서 양측 간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도시 간 협력 기반도 갖춰지고 있다. 부산은 2023년 영국 리버풀 광역도시권과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맺고 디지털·스마트도시, 청정에너지·탄소중립, 해양·항만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명지국제신도시에는 영국 런던의 명문 사립학교인 로얄러셀스쿨 부산캠퍼스가 건립된다.
전 시장은 “부산과 영국은 오랜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영국 주요 도시 및 기관과의 교류를 활성화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