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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 韓 증시 변동성 1위…레버리지 ETF 투자 급증이 요인”

10.09.2026 1분 읽기

올해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주요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급증이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올해 1~7월 한국의 일별 주가 변동성이 4.1%로 주요 30개국 중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주요국 평균 1.3%의 3배를 웃돌았고 일본(2.1%), 대만(2.0%)보다도 높았다. 지난해(1.4%)는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3.2%), 코로나19(2.6%) 당시 수준도 웃돌았다.

코스피가 하루 5% 이상 급등락한 거래일 비중도 22.5%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1.3%, 코로나19 당시 7.2%보다 높다. 코스피 민감성지수(V-KOSPI)는 6월 29일 9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변동성 확대의 배경으로 레버리지 ETF 투자 급증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6월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관련해 “현재 기초자산의 시가총액 및 거래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최근 관련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 상황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개인의 주식 관련 레버리지 투자는 올해 상반기 같은 기간 대비 21% 늘었고 국내 주식형 ETF 순매수도 42조 8000억 원에 달했다. 이후 조정 국면에서 누적된 레버리지 포지션과 반대매매가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매도 압력을 키웠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내 주식 대상 레버리지 상품이 활발히 거래된 점도 요인이다.

반도체 중심 대형주 쏠림 현상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코스피가 8000에서 9000으로 상승할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수 상승 기여율은 합계 99.0%에 달했다. 반대로 코스피가 9100에서 5500으로 떨어질 때도 두 종목의 하락 기여율이 69.3%에 달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기대가 주가 변동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며 “레버리지 ETF 규모가 줄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어서 계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국내 반도체 경기 호조를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주요 기관들은 글로벌 AI 투자가 올해부터 2028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증가율 전망치는 61~95%로 예측했다. 다만 AI 기업의 수익성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투자 수익성이나 금융시장 여건 변화에 따라 관련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이 밖에 한은은 최근 명목 성장률이 큰 폭으로 오르는 것과 관련해 수요 측면에서 물가를 압력을 높이고 금융불균형 위험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와 마찬가지로 “대내외 여건을 점검하며 추가 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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