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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금리·증시 ‘삼중 악재’에도…원·달러 환율 1330원대

10.09.2026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유가 공포, 코스피 하락에도 10일 원·달러 환율은 1330원대를 사수했다. 통상 유가·금리 상승과 증시 약세는 원화 약세 요인이지만 최근에는 미국 금리 상승에도 달러가 강해지지 않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원 오른 133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343.8원까지 올랐다가 1336.2원까지 밀리는 등 주간 변동 폭이 7.6원에 달했다.

미 국채금리 상승에도 달러 강세가 나타나지 않아 원화값이 떨어지지 않는 게 최근 환율 흐름의 특징이다. 통상 미국 금리가 오르면 한미 금리 차가 확대되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금리 상승은 미국의 재정 부담과 미 국채시장에 대한 신뢰·수급 우려가 반영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상승이 곧바로 달러 강세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다.

한 외환 전문가는 “보통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게 정상인데 지금은 미국 금융시장의 기능이 흔들리면서 그 공식이 깨져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의 금리를 어느 정도 따라잡은 데다 엔화 가치도 생각보다 강해 원화에는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수급도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환 헤지 중단으로 시장에 달러 매도 물량이 줄었지만 1340원 안팎에서는 수출 업체 네고 물량과 달러 매도세가 유입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340원 안팎에서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한국은행은 물가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은이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비관 시나리오는 미·이란 협상 지연과 군사적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해협 통항 정상화가 늦어지는 경우로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하반기 배럴당 95달러로 가정했다. 이는 현재 유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유가가 단기간 올라 100달러를 넘어섰는데 이틀 정도의 흐름을 갖고 시나리오가 달라졌다고 하기는 성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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