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넬슨 만델라의 이 말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깊은 울림을 준다. AI가 산업과 일터의 풍경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그 기술을 활용하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사람 안의 가능성을 일깨우는 가장 확실한 길은 ‘배움’이다.
9월은 ‘직업능력의 달’이다. 직업능력은 흔히 취업이나 승진을 위한 기술적 역량으로 여겨지지만 실은 그 이상이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새로운 기회를 열어가는 힘이자 개인의 성장을 넘어 기업의 혁신과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이다.
지금 우리는 거대한 산업 전환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AI는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일자리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함께 준비하는 일이다. AI는 노동을 대체하는 기술이면서 동시에 사람의 역량을 넓혀주는 기술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방향으로 노동포용적 전환이 추진돼야 하며 이를 논의할 사회적 대화 기구도 필요하다. AI 시대에 걸맞은 직무 업스킬링과 AI 리터러시 지원은 물론 직무 재배치에 따른 리스킬링 지원도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데 이 대전환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가 있다. 오랜 시간 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 바로 ‘숙련기술’이다. 시대가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현장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기술과 숙련이 만날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한 2026년 2분기 ‘이달의 기능한국인’의 삶에서도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6월 기능한국인 김현주 산들정보통신 대표는 “기술의 가치가 사람을 위해 쓰일 때 완성된다”며 독거노인과 취약 계층을 위한 스마트홈 돌봄 플랫폼을 개발했다. 50여 년간 자동차 정비 외길을 걸어온 5월 기능한국인 진기철 대표 역시 정비를 ‘사람을 돕는 서비스’로 여기며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분야는 다르지만 두 사람의 삶은 기술이 사람을 향할 때 더 큰 가치를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동 역시 생계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직업능력을 기르는 일은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한 수단에 그치기보다 변화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지켜내는 힘이 될 때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청년에게 직업능력은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고 장년에게는 성장을 이어가는 힘이며 중노년에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이다. ‘국민 평생 직업능력 개발’이 모든 세대가 배우고 도전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할 보편적 권리인 이유다.
‘직업능력의 달’은 바로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숙련기술인의 땀을 응원하고 기업의 인적자원 개발 노력을 격려하며 국민 모두가 생애 전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자는 약속이다. 제정 4년 차를 맞은 9월 9일 ‘숙련기술인의 날’은 그 뜻을 다시 한번 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술은 미래를 앞당길 수 있지만 어떤 미래를 만들지는 결국 사람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번 ‘직업능력의 달’이 기술의 속도보다 사람의 가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한 사람의 배움은 그 사람만의 변화로 끝나지 않는다. 더 나은 일터를 만들고 다른 사람의 가능성을 열어주며 누구에게나 배움의 기회가 열린 사회로 이어진다. 그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평생학습사회를 실현하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