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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캐피털사, 단기채 35% 급증…고금리에 만기구조 악화

08.09.2026 1분 읽기

시장금리 상승에 장기 채권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캐피털사들이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차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적인 조달 구조에서 차지하는 단기 비중도 높아져 시장 경색 시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가 현대캐피탈·JB우리캐피탈 등 24개 캐피털사의 차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의 6월 말 기준 단기 차입 부채는 13조 4424억 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5.4%(3조 5117억 원) 증가했다. 24개 업체 중 절반이 넘는 15곳이 단기차입금이 늘었다.

24개 업체의 총 차입 부채는 지난해 6월 말 174조 36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186조 2916억 원으로 7.1% 늘어났다. 전체 차입 규모에서 단기물 증가 폭이 커지다 보니 단기 차입 의존도는 5.7%에서 7.2%로 1.5%포인트 높아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장기물 중에 만기가 1년이 남지 않은 부채도 지난해 6월 말 기준 66조 9276억 원에서 올해 6월 말에는 74조 3561억 원으로 11.1% 불어났다.

단기물 증가는 ‘AA-’급 이상 우량 캐피털사에서 두드러졌다. 14개사의 올 6월 말 단기 차입 부채는 9조 7328억 원으로 1년 전(6조 2155억 원)보다 56.6% 늘었다. 같은 기간 단기 차입 의존도도 4.2%에서 6.2%로 2.0%포인트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AA-’인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단기 차입 부채가 최근 1년 새 1조 4858억 원에서 2조 2706억 원으로 7848억 원 늘었다. 증가액만 따지면 가장 컸다. 금융지주 계열사 중에서는 JB우리캐피탈이 500억 원에서 7800억 원으로, 하나캐피탈이 600억 원에서 4050억 원으로 늘었다.

업계 1위이자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AA+’인 현대캐피탈의 경우 단기 차입 부채가 지난해 6월 말 8364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 4676억 원으로 6312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단기 차입 의존도 역시 2.7%에서 4.5%로 뛰었다.

캐피털사들이 단기 조달을 늘린 데는 장단기 금리 차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AA-’ 등급 여신전문금융회사채 1년물 금리는 지난해 6월 말 연 2.669%에서 올 6월 말 4.034%로 1.36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3년물은 2.968%에서 4.443%로 1.475%포인트 뛰었다. 이에 3년물과 1년물 간 금리 차는 0.299%포인트에서 0.409%포인트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7일 ‘AA-’급 여전채 1년물 금리는 4.035%, 3년물은 4.609%를 기록했다. 두 금리의 격차는 0.574%포인트로 커졌다.

단기 차입 비중이 높아지면 금융시장 변동과 금리 상승에 더 크게 노출된다.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자금을 새로 조달해야 해 시장 경색 시 차환이 어려워지거나 이자 비용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캐피털사의 경우 자동차 할부와 리스 등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는 자산이 많다”며 “이를 단기자금으로 조달할 경우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AA-’급 캐피털사 13곳의 1년 이내 만기 도래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지난해 6월 말 110.1%에서 올 6월 말 102.6%로 7.5%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캐피탈도 같은 기간 130.8%에서 129.3%로 낮아졌다. 아직 100%를 웃돌지만 단기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여분의 유동성이 줄어든 셈이다.

여신 업계는 하반기 장기물 조달 비중을 다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캐피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 조달은 당장의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차환 부담이 커진다”며 “하반기에는 장기물 발행을 확대해 조달금리를 미리 확정하고 조달 구조를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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