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은 한국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발굴 관련 잠재적 파트너사를 찾고 있습니다. 암젠과 협력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연계성과 과학적 차별성, 그리고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헬렌 킴 암젠 사업개발(BD) 부문 전무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와 데이터사이언스는 신약 발굴·개발의 효율을 높이고 시간을 단축해줄 뿐 아니라 기존에 발견하기 어려웠던 치료 기회를 찾아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헬렌 킴 전무는 저분자 화합물부터 바이오의약품 플랫폼, 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정밀의료를 포함한 전 치료 영역에서 초기 사업개발 기회를 발굴하고 평가해 거래를 추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은 암젠이 혁신 파트너로서 눈여겨보고 있는 주요국 중 하나다. 암젠은 바이오 기업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암젠 골든티켓’을 2024년 한국에 도입했다. 한국에 암젠 골든티켓이 도입된 것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헬렌 킴 전무는 “2021년부터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혁신 기업 발굴을 위한 ‘피칭데이’를 진행할 당시 이미 한국의 뛰어난 과학적 인재와 역동적인 기업가 정신을 확인해 골든티켓 도입을 결정했다”며 “다른 국가에서 골든티켓으로 구축된 관계가 추가 협력으로 발전한 사례가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잠재적 협력 기회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암젠은 2022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피칭데이 우승 기업인 인투셀과의 멘토십 등 다양한 협력을 진행해왔다. 헬렌 킴 전무는 “전반적으로 한국 바이오 기업이 보유한 탄탄한 과학적 역량과 강한 성장 의지가 인상 깊었다”며 “과거 논의를 나눈 기업과 다시 만났을 때 당시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고 비교적 단기간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낸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암젠이 한국에서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분야는 AI 신약 개발이다. 암젠은 자회사 디코드제네틱스의 인간 유전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병의 표적을 파악하고 검증해 신약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신약 발굴을 위한 생성형 AI 모델 구축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헬렌 킴 전무는 “AI 기술을 활용해 과학적 질문에 답하고, 궁극적으로 환자를 위해 더 나은 의약품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의미 있는 신약 개발 과제에 AI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면 중요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만 치료제 또한 암젠이 잠재적 협업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암젠은 비만약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에 비해 후발주자이지만 장기지속형, 경구제, 비인크레틴(non-incretin) 계열 등 차별화된 신약으로 세부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헬렌 킴 전무는 “암젠의 중점 분야인 비만 관련 질환의 경우 다양한 기전과 모달리티(치료법)에서 상당한 혁신의 기회가 있다”며 “암젠은 미충족 환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과학적 근거와 차별화된 접근법을 갖춘 외부 혁신에 열려 있다”고 소개했다.
암젠은 이외에 종양학, 염증, 희귀질환 등 분야에서 새로운 표적과 모달리티, 차별화된 플랫폼을 찾고 있다고 공개했다. 헬렌 킴 전무는 파트너사의 요건과 관련, “암젠과의 전략적 연계성이 있어야 한다”며 “다음으로 명확한 과학적 근거와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있는지, 해당 분야의 다른 접근법과 비교해 의미 있는 차별성을 갖추고 있는지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약 개발은 복잡한 과정이고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