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 계열 가상화폐거래소 디지털X가 블록체인 신사업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일부 이용자들의 코인 회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디지털X(옛 코빗)와 블록체인 기술기업 오지스가 설립한 합작법인 하이드로우가 추진한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 ‘실리콘 네트워크’는 올해 12월 31일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한다. 이에 이용자들은 서비스 종료가 공지된 2일부터 연말까지 약 4개월 안에 실리콘에 보관된 자산을 모두 외부로 이전해야 한다.
실리콘은 디지털X가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4년 선보인 블록체인 사업이다.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블록체인 ‘베이스’를 벤치마킹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유치하고 이용자들이 실리콘 생태계에서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디지털X가 미래에셋그룹에 인수된 뒤 사업 재편에 나서면서 실리콘은 출범 약 1년 반 만에 서비스를 접게 됐다. 문제는 실리콘에서 운영되는 오르빗체인(ORC) 스테이킹(예치) 서비스의 출금이 막혀있다는 점이다.
오지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오르빗체인은 실리콘 출범 이후 ORC 스테이킹 서비스를 실리콘 네트워크에서 운영해왔다. ORC 보유자가 자신이 선택한 검증인에게 ORC를 맡기고 보상을 받는 서비스다. 맡긴 ORC는 검증인의 거버넌스 투표권으로 활용된다. 예치한 ORC를 되찾으려면 ‘언보트(UNVOTE)’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현재 ORC 거버넌스 사이트에서는 기존 이용자를 위한 언보트 기능을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자들은 이 같은 문제가 실리콘의 서비스 종료 결정 이전부터 오랫동안 이어져왔다고 주장한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부터 스테이킹한 ORC를 회수하지 못해 수십 차례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돼왔다.
현재 사이트에 표시된 검증인별 스테이킹 물량을 합산하면 예치된 ORC는 약 9491만 개다. 이날 오후 1시 코인마켓캡 기준 ORC 가격인 개당 0.0007432달러를 적용하면 약 7만 538달러(약 1억 원) 규모다. 실리콘은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서 “실리콘 네트워크 종료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만 답변을 드리고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관련 내용은 확인되는 대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