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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美 전기로, 한미 ‘윈윈’하고 국내 일자리도 지켜야

07.09.2026 1분 읽기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58억 달러(약 8조 원)를 투자해 연산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높아지는 미국의 철강 관세 장벽을 넘어 북미 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현대차·기아 현지 공장에 자동차강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는 구상이다. 특히 국내 철강업계의 양대 축인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손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곳에서 생산한 특수강을 로봇과 로켓 등 첨단산업에 공급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천연가스 기반 직접환원철(DRI)과 전기로를 결합해 고로보다 탄소 배출량을 약 70% 줄이고 장기적으로 천연가스를 수소로 대체할 계획이다.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한미 산업 협력의 상징이다. 미국에 60년 만에 들어서는 일관제철소로 양국의 공급망을 잇고 미국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다. 윌리엄 키밋 미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이 “철강을 생산할 수 없는 나라는 강대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양국 모두에 실질적 이익을 안겨야 한다. 미국이 제철소와 일자리를 얻는다면 한국 기업에도 통상 압박을 덜고 사업 기회를 확대할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 정부는 건설에 필요한 설비·자재의 관세 부담 완화를 요구하고 대미 투자 협상에서 한미 산업 협력 효과를 적극 부각해야 한다.

해외 생산 확대가 국내 생산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대비해야 한다. 관세 장벽에 막힌 미국 시장을 현지 생산으로 되찾겠다는 전략이지만 국내 일자리 감소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철강은 자동차·조선·방산 등 제조업을 떠받치는 기반 산업이다. 이 축이 흔들리면 연관 산업의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 정부와 국회는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불리는 국내생산세액공제에서 빠진 저탄소 철강, 재생 플라스틱, 전기차를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전기요금 부담 완화와 배출권거래제 개선,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전환 지원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 해외 투자가 국내 일자리와 생산 역량의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치밀한 산업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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