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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마지막 투자

06.09.2026 1분 읽기

김현수

논설위원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100% 소유한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는 한때 고객이 온라인 광고를 한 번 클릭할 때마다 구글에 10~11달러를 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를 두고 “누군가 한 번 클릭할 때마다 캘리포니아의 금전 등록기가 울린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정작 그는 구글 주식을 사지 않았다. 버핏은 2017년 “물어보고 배울 기회가 충분했는데 내가 망쳤다”며 뒤늦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랬던 버핏이 마지막 투자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을 선택했다. 버크셔는 올해 2분기 알파벳 주식을 100억 달러어치 추가 매입했다. 6월 말 기준 보유량은 약 1억 600만 주, 평가액은 378억 달러로 불어났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애플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 이은 세 번째 규모다. 버핏은 7월 인터뷰에서 알파벳 투자에 대한 질문에 “내가 시작했다”고 답했다. 아흔여섯 살의 버핏이 20여 년 전 놓친 기업을 다시 투자 바구니에 담은 셈이다.

버핏은 기술 변화가 너무 빨라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정보기술(IT) 기업 투자에 신중했다. 인공지능(AI)이 사기꾼에게 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고, 급등한 시장의 투기성을 ‘도박’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버핏의 눈에 알파벳은 첨단 기업이기에 앞서 압도적 시장 지배력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회사로 판단됐다. 코카콜라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고를 때 적용한 ‘경제적 해자(垓子)’, 즉 강력한 경쟁 우위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원칙이 알파벳에도 적용된 것이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버크셔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그레그 에이블은 일본 5대 종합상사와의 장기 관계를 강조하며 추가 투자와 공동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 때보다 공격적인 행보다. 그러면서도 에이블은 버크셔의 원칙인 장기성, 재무적 안정성, 기업의 지속성을 거듭 강조했다. 알파벳이 버핏의 진짜 마지막 투자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버핏 말년의 선택이 미국 경제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버크셔에 어떤 변화를 줄지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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