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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전현무도 달렸던 코스라며?” 러너들 우르르 몰리더니…결국 박물관까지 나섰다

04.09.2026 1분 읽기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달리기가 대표적인 생활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서울 도심의 명소를 달리는 러닝 성지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경복궁과 청와대, 청계천 일대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러너들이 몰리면서 일부 이용객이 박물관의 무료 물품보관소를 운동용품 보관 장소처럼 사용하자 결국 박물관이 직접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3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물품보관소는 전시 관람객의 편의와 쾌적한 관람을 위해 마련된 편의시설”이라며 “러닝용품 보관을 멈춰달라”고 밝혔다.

외부 운동이나 개인적인 용무를 위해 짐을 장시간 맡기는 사례가 늘면서 정작 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보관함을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 측은 “러닝 등 외부 운동 및 개인 용무를 위한 장시간 짐 보관으로 정작 전시실을 찾은 관람객분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물품보관소는 박물관 관람객을 위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람객 모두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관람 목적 외 보관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입장 마감 시간인 오후 5시 이후에는 보관함 이용과 물품 반출이 제한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댕댕런’ 입소문에…경복궁이 러닝 명소로

경복궁 일대가 러너들에게 인기를 끈 데에는 이른바 ‘댕댕런’의 영향이 컸다. 광화문 월대에서 출발해 경복궁과 청와대, 삼청동, 종로, 청계천 등을 거쳐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약 8~10㎞ 코스다.

러닝 애플리케이션의 GPS 기록을 따라 달리면 지도 위에 강아지 모양이 그려져 ‘댕댕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방송인 전현무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이 코스에 도전하면서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하면서 일대 통제가 강화돼 댕댕런을 계속할 수 있는지를 두고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 경호처는 주변 달리기에 대한 통제를 최소화하는 방향을 검토하면서 러너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이후 ‘고궁의 풍경을 보며 달릴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경복궁과 서촌 일대는 또 하나의 러닝 명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러너들도 이곳을 찾으면서 ‘고궁런’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달리기 열풍 커질수록 ‘러닝 에티켓’ 목소리도

러닝 열풍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생활체육 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5월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6개월 이내 러닝을 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64.1%였다. ‘요즘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데 동의한 응답자는 84.1%에 달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러닝 참여율이 높았다. 최근 6개월 러닝 경험률은 10대가 79.0%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71.0%로 뒤를 이었다. 30대는 63.0%, 40대는 57.0%, 50대는 50.5%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달리기·조깅·마라톤을 주로 참여하는 체육활동 종목 1~3순위로 꼽은 비율은 2024년 4.8%에서 지난해 7.7%로 증가했다. 1년 만에 약 1.6배 늘어난 것이다.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서도 달리기 열풍이 확인된다. ‘산책’이나 ‘달리기’ 등이 포함된 모임은 지난해 말 기준 전년보다 2.2배 증가했다.

러닝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접근성이다. 별도의 시설이나 고가의 장비가 없어도 운동화를 신고 바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엠브레인 조사에서도 러닝을 시작한 이유로 ‘건강한 몸 만들기’가 6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이어트가 52.3%, ‘특별한 장비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어서’가 45.6%, ‘비용 부담이 적어서’가 39.2%였다.

러닝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서울 곳곳이 새로운 러닝 코스로 떠오르고 있지만 동시에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기본적인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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