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의 초대 수장 후보군이 4명으로 좁혀졌다. 김관정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와 김지용 법무법인 에이펙스 대표변호사, 문홍주 법무법인 일선 대표변호사, 이윤제 명지대 법학과 교수 등 4명이 중수청장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추천위원회(후보추천위)는 4일 오후 2시께부터 4시간가량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진행해 국민 천거 절차를 통해 접수된 후보자들을 심사해 이들 4명을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논의 과정에서 많은 의견이 오갔지만 최종 후보로 선정된 4명에 대해서는 후보추천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정 변호사(62·사법연수원 26기)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검사로 임관했다. 대검 범죄정보1담당관과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대검 형사부장, 서울동부지검장, 수원고검장 등을 지낸 뒤 2022년 퇴직했다.
김지용 변호사(58·연수원 28기)는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검사로 임관했다. 대구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감찰1과장, 수원지검 1차장 등을 거쳐 춘천지검장, 대검 형사부장, 광주고검 차장검사를 역임했다. 대검 형사부장 시절에는 중대재해 수사지원 추진단 중대시민재해팀장도 맡았다.
문홍주 변호사(58·연수원 31기)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8년 판사로 임관했다. 서울중앙지법 판사와 대전지법·수원가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2023년 법원을 떠났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김건희 특검 특별검사보로 활동했다.
이윤제 교수(57·연수원 29기)는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검사로 임관했다. 청주지검과 법무부 국제법무과 등에서 근무한 뒤 2009년 학계로 옮겼다. 유엔 구유고전범재판소 재판연구관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채상병 특검 후보로 추천됐고 내란 특검 특별검사보로도 활동했다.
앞서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행안부가 진행한 중수청장 후보자 국민천거 결과 총 23명이 피천거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처음부터 심사에 동의하지 않았거나, 심사 과정에서 부동의한 12명을 제외하고 총 11명이 심사대상에 올랐다. 윤 장관은 따로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아 심사는 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에서는 ‘세관 마약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백해룡 경정도 포함됐지만, 후보추천위의 적격성 논의 결과 추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지난 1월 서울 동부지검 세관 마약 의혹 검경 합수단에 파견을 다녀온 뒤 사건 기록 원본을 무단 반출하고, 블로그에 수사기록 5400쪽을 공개한 의혹을 받는 백 경정은 최근 서울경찰청으로 대기 발령됐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민 천거를 받아 지난 28일부터 행정안전부 중대범죄수사청 후보자 검증에 응했고, 현재 대통령 비서실의 인사 검증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왜 지금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이냐”고 반발한 바 있다.
이주원 중수청장 후보추천위원장은 “중수청에 관한 수사 역량, 조직을 결집할 수 있는 전문성, 수사 진행 과정의 공정성과 중립성, 인권의식, 신생 조직 안착을 위한 리더십 등을 고려했다”며 “중수청법에 의해 3명 이상의 후보를 추천할 수 있었으며, 후보자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3명을 추천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검찰 출신이 중수청장으로 임명되면 중수청이 제2의 검찰청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겠냐는 우려에는 “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검찰 경력을 가진 심사 대상자라고 해서 추천 단계에서 일률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라며 “초대 중수청장에게 필요한 자질과 역량에 초점을 두고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심사 대상자 11인의 경력이나 후보자별 구체적 평가 내용, 탈락 사유 등 세부 심사 내용은 후보추천 절차가 법령상 비공개인 탓에 공개되지 않았다. 윤 장관은 추천된 4명 가운데 1명을 중수청장 후보자로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이후 대통령이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고 청문 절차를 거쳐 초대 중수청장을 임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