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의 한 모텔에서 남녀 투숙객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4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 오후 7시 50분께 의정부시의 한 모텔에서 “퇴실 시간이 지났는데 투숙객들이 인터폰에 응답하지 않고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다”는 취지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모텔 관계자와 함께 객실 문을 열고 내부를 확인했지만, 당시 남녀 투숙객은 외부에서 사람이 들어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잠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객실 내부에서 범죄와 관련한 정황 등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해 현장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31일 오전 7시께 같은 투숙객들이 여전히 객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다시 접수됐다. 재차 현장을 찾은 경찰이 객실에 들어가 확인한 결과, 투숙객들은 입에 거품을 문 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이들은 객실 내부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재까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산화탄소는 농도와 노출 시간에 따라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기 중 농도가 0.02%일 경우 2~3시간 내 가벼운 두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0.16%에서는 약 2시간 노출 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농도가 1.28%까지 높아지면 1~3분 만에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산화탄소가 객실 내부로 유입된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첫 신고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의 조치가 적절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