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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30도에서 갑자기 13도로 뚝 떨어진다…역대급 폭염 버텼더니 ‘가을’ 왔다

03.09.2026

역대 가장 뜨거웠던 여름이 물러가고 있다. 강원 산지에서 일평균기온 20도 선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기온이 한 단계 더 내려갈 전망이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관령의 일평균기온은 20.1도로 전날(20.5도)보다 0.4도 더 내려갔다. 인제 21.6도, 태백 22.0도, 철원 22.1도 등 강원 내륙도 기온이 뚜렷이 낮아지고 있다. 서울(22.8도)과 인천(23.0도)은 아직 20도를 웃돌지만 전국적으로 아침·저녁 체감온도는 확연히 달라졌다.

이번 여름이 유독 길고 무거웠던 만큼 기온 하락이 더 체감된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여름철 기후 특성 분석에 따르면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7℃로 가장 더웠던 지난해(25.6℃)를 넘어 역대 최고 1위를 경신했다. 일 최고기온 평균은 30.7℃로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서울 열대야일수는 46일로 1908년 관측 이래 최다였다. 6월 중순부터 시작된 더위가 8월 말까지 한 번도 숨 고를 틈 없이 이어진 셈이다.

기압계가 달라지고 있다. 2일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걸쳤지만 3일부터는 중국 북부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 4~5일에는 중국 북동쪽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여름철 내내 한반도를 직접 덮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세력을 거두면서 북쪽 고기압과 남쪽 저기압 사이에 한반도가 끼이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기온은 백로(7일)를 전후해 한층 가파르게 내려간다. 기상청 강원 중기예보에 따르면 대관령은 6일 아침 15도·낮 18도, 백로인 7일은 15도·19도로 낮 기온도 20도 아래로 떨어진다. 이후 8~12일에는 13~20도 범위에서 움직이며 가을 분위기가 굳어진다. 태백도 6~7일 낮 최고기온이 20도 안팎까지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전국 낮 최고기온 상단도 이번 주말(2~3일) 32도에서 4~9일 31도, 10~12일 30도로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기상청은 가을 시작을 일평균기온 9일 이동평균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로 본다. 단 하루의 기온 변동이 아니라 일정 기간의 추세를 보는 방식이다. 이 기준으로 강원 산지는 이르면 이달 중순 기상학적 가을 진입이 가능하다.

다만 남부지방의 늦더위는 당분간 더 이어진다. 3일까지 남부와 제주를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고 열대야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국적인 계절 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가을이 점점 늦게 오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가을 시작일은 과거 20년 평균 9월 13일에서 최근 20년 평균 9월 20일로 7일 밀렸고, 최근 10년 기준으로는 9월 23일까지 늦어졌다. 가을의 길이도 최근 20년 기준 63일로 과거보다 3일 짧아졌다.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지만, 가을이 짧아지는 추세 자체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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