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 퓨얼셀이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를 공급하면서 미국 전력 시장에 진출한다.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지 않고 데이터센터 바로 옆에서 전기를 생산해 공급하는 분산형 발전 수요를 정조준한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의 미국 자회사 하이엑시엄과 5014억 원 규모의 인산형 연료전지( PAFC·Phosphoric Acid Fuel Cell)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4548억 원)의 110.25% 수준이다.
두산퓨얼셀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8년 상반기까지 하이엑시엄에 순차적으로 납품하며 하이엑시엄은 이를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최종 고객사와 설치 지역, 전체 공급 용량 등은 고객사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인산형 연료전지는 인산을 전해질로 사용해 연료의 화학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발전 설비다. 두산퓨얼셀은 “이번 연료전지 수출은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이 요구하는 높은 성능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는 높은 발전 효율과 24시간 연속 운전 특성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 신뢰성, 유지보수 편의성, 부하 대응성을 전반적으로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의 배경에는 미국 내 전력 병목 현상이 있다.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은 18개월 안팎인 데 비해 대규모 발전소와 송배전망 증설에는 수년 이상이 소요된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전력망을 통하지 않고 데이터센터 인근에 자체 발전설비를 두는 ‘온사이트(On-Site) 전원’ 방식을 확대하고 있으며 연료전지가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AI 시대 데이터센터의 전력 병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가전력(BTM ·Behind The Meter) 솔루션으로서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신속한 공급과 단계적 확장성을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