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월말 수급과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한 달러 매도 영향에 하락 마감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1372.5원)보다 3.9원 내린 1368.6원에 오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여파로 1380원에 상승 출발했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월말 네고 물량과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한 달러 매도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장중 상승 폭을 줄인 뒤 하락 전환했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관련 달러 매도 수요도 상단을 제한했다.
이와 함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과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 등이 맞물리며 양방향 수급이 활발하게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현물환 시장에서는 월말 수급의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이번 주 환율 예상 범위를 1358~1388원으로 제시했고 iM증권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무역·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을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법인세 중간예납 관련 달러 매도 수요가 이날 납부 기한을 맞으면서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반도체 기업의 수출대금과 시설투자, 주주환원 및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관련 달러 물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은 환율의 하방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중동 정세에 대한 경계감도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