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디세이’ 열풍이 뜨겁다. 영화의 주요 소재인 트로이 전쟁을 다룬 ‘트로이’, ‘오펜하이머’ ‘인터스텔라’ ‘인셉션’ 등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전작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점가에서는 호메로스의 완역본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온라인상영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SK Btv, LG U플러스 tv, 지니 TV 등 IPTV에서 영화 ‘트로이’를 구매한 건수는 2만3653건으로 전월(574건) 대비 4020.7% 급증했다. 특히 ‘트로이’ 구매 건수 순위는 한달 전보다 103계단 뛰어올라 ‘군체’(10만1648건), ‘왕과 사는 남자’(5만152건) 등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트로이’는 고대 그리스 시대 트로이 전쟁을 그린 영화로, 2004년 국내에서 개봉했다.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올랜도 블룸 분)와 스파르타 왕비 헬레네(디아네 크루거)의 도주로 시작해 아킬레우스(브래드 피트), 헥토르(에릭 바나) 등의 영웅이 10년간 벌인 전쟁의 과정을 따라간다.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이 끝난 이후 이야기가 주된 서사로, 오디세우스(맷 데이먼 분)가 자신의 왕국 이타카로 돌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동명의 ‘오딧세이’(1997)도 관심을 받고 있다. ‘오딧세이’는 이달 구매 건수가 2306건으로 전월(27건) 대비 8천440.7% 급증했다. 안드레이 콘찰롭스키가 연출한 이 작품은 TV에서 방영된 2부작 시리즈 영화로,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태어난 때부터 시작해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렸다.
놀런 감독의 전작들도 주목받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이달 구매 건수가 4366건으로 전월(287건)보다 1421.3% 증가했다. 미국의 천재 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1904∼1967)의 전기 영화로, 그가 2차 세계대전 중 핵무기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과정을 그렸다. 문명의 파괴와 이를 주도한 데 대한 자기 성찰을 담았다는 점에서 ‘오디세이’와 주제 의식이 통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인터스텔라’(2014), 의식과 꿈을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주목받은 ‘인셉션’(2010) 등의 놀런 감독의 전작들도 IPTV 구매 건수가 늘며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서점가 역시 호메로스의 완역본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급증하는 등 2800년 전 고전 텍스트를 향한 학구적 열기로 뜨겁다. 특히 2000년대 인기를 끌었던 홍은영 작가의 학습 만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시 찾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시리즈는 본편 20권과 특별판 5권 등 총 25권으로 완결됐고, 영화에서 다루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은 15~19권에서 다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