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0일 6개 부처 장관에 대한 중폭 개각을 단행해 2기 내각 구성에 나섰다. 경제팀에서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이형일 재경부 1차관, 국토교통부 장관에 홍지선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공석인 법무부 장관에는 김승원 민주당 의원, 국방부 장관에는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성평등가족부 장관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후보로 지명됐다. 특히 부동산 대책, 사법 개혁, 국방 개혁 추진 과정에서 국민적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책 사령탑들이 줄줄이 교체된 점은 민심 달래기용 경질 인사로도 해석된다.
신임 장관 후보자들의 최우선 과제는 30%대까지 추락한 국정 지지율의 원인을 되짚고 국정 동력 회복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특정 진영에 경도되지 않고 국민과 각 분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경청해야 한다. 국론 분열과 부처 간 혼선을 초래했던 정책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이미 실행돼 부작용을 낳은 정책은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다질 필요가 있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에 빚어졌던 당정청 간 엇박자와 여야정 간 갈등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정교한 소통·조율의 리더십도 요구된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같은 비전과 의지를 충분히 밝히고 도덕성·전문성 검증에도 낮은 자세로 성실히 협조해야 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번 개각을 경제·민생을 위한 국정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충분한 숙의와 준비 없이 여권의 강행으로 국회·국무회의를 통과한 개정 형사소송법이 10월 2일 시행되기 전 보완책을 내놓아야 한다. 시한이 촉박한 만큼 시행을 1년가량 미루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시장 불안을 수습하려면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으로 민간 주택 공급에 물꼬를 터주고 징벌적 부동산 과세는 자제해야 한다. 상법과 노란봉투법의 부작용을 막을 조치를 마련해 기업의 투자·고용에 숨통을 터주는 것도 중요하다. 안보 이슈에서는 대북 저자세 논란이 없도록 자주적 대비 태세와 한미 동맹을 확고히 강화하고, 3군 사관학교 통합 문제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취임 당시 약속했던 ‘모두의 대통령’과 ‘실용 노선’을 실천하는 것이 국정 리더십을 세우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