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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잡는 ‘AI 조사역’ 뜬다

30.08.2026 1분 읽기

금융 당국이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거래를 적발·조사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2028년부터 본격 운용한다. AI가 이상 거래와 연계 계좌를 찾아내고 필요한 추가 조사 자료까지 제시하는 방식이다. 조사 보고서 작성 등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도 구축한다. LG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 LG CNS(LG씨엔에스(064400) )가 시스템 개발을 맡는다.

30일 IT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최근 금융감독원의 ‘AI 기반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마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조사에 특화된 AI 모델과 각종 AI 기능을 갖춘 조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전체 규모는 약 45억 원이다. LG CNS는 베스핀글로벌·코난테크놀로지(402030) 와 경쟁한 끝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냈다.

사업의 핵심은 AI를 활용해 무자본 인수합병(M&A),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혐의를 조기에 포착하고 조사 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본시장 조사 업무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한다. LG CNS는 기존에 공개된 범용 AI 모델을 금감원 업무에 맞게 미세조정(파인튜닝)하는 방식으로 전용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주가·거래량·공시 등 공개 정보뿐 아니라 금감원이 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비공개 자료도 학습한다. 금감원에 축적된 조사 기획안과 보고서, 처리 의견서 등 과거 사건 자료도 주요 학습 데이터로 쓰인다.

이를 바탕으로 AI 모델은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매매를 탐지하고 여러 계좌의 연관 관계를 자동으로 구조화한다. 의심 계좌군을 묶어 거래 정황을 분석하고 혐의를 규명하는 데 추가로 필요한 자료도 조사역에게 제안한다. 금감원 실무진이 AI가 제시한 자료를 확보해 다시 입력하면 AI가 이를 바탕으로 혐의 가능성을 재분석하는 방식이다. 사람과 AI가 자료 수집과 분석을 반복하며 조사 정밀도를 높이는 ‘순환형 조사 체계’가 마련되는 셈이다.

민감한 조사 정보를 다루는 만큼 AI 모델은 외부 인터넷과 분리된 폐쇄망에 설치된다. 금감원은 오픈AI의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처럼 외부 클라우드를 통해 모델을 호출하는 서비스를 이번 사업에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LG CNS의 사업 제안에는 모델 가중치가 공개돼 자체 서버에 구축할 수 있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을 비롯한 국산 대규모언어모델(LLM) 2종이 후보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의 또 다른 축은 금감원 실무진의 조력자 AI 에이전트 개발이다. 불공정거래 조사용 AI 에이전트는 기본적으로 챗봇 형태로 제공된다. AI 에이전트 사용자가 자연어로 현재 기준 불공정거래 의심 상황을 물어보면 AI 에이전트가 실시간 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을 내놓는다. 조사역들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문답서나 처리 의견서 등 보고서를 금감원 양식에 맞게 작성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모든 AI 에이전트는 기존 금감원 업무 시스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상에 탑재된다. 이 밖에도 제보·민원 중요도 평가 시스템, 녹취록 자동 기록 및 요약 시스템 등도 설치될 예정이다.

금감원과 LG CNS는 내년 12월까지 불공정거래 조사 AI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실무에 적용할 방침이다. LG CNS 관계자는 “금융업 전문성과 AI 모델, 플랫폼, IT 서비스 역량을 총동원해 금감원 불공정거래 대응 업무 혁신에 기여할 AI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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