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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2.6조 확대 한다지만…오픈런 지속

30.08.2026 1분 읽기

금융 당국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액을 2조 6000억 원 넘게 늘렸지만 실제 추가 대출 가능액은 3000억 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대출과 달리 개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는 엄격한 총량 관리가 유지돼 대출 ‘오픈런’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액은 기존 4조 3400억 원에서 6조 9800억 원으로 약 2조 6400억 원 확대됐다. 지난해 말 대비 증가율 기준으로는 은행별 0.6~0.7%에서 1.0~1.1% 수준으로 높아졌다. 금융 당국이 이달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1.5%에서 3.0%로 상향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은행들의 실제 추가 대출 여력은 크지 않다. 당국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을 기준으로 은행별 총량 목표를 관리한다. 5대 은행의 정책성 상품 제외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644조 9700억 원에서 이달 27일 651조 6377억 원으로 6조 6677억 원 늘었다. 기존 연간 증가 목표를 이미 2조 3277억 원 넘어선 규모다.

이에 새 목표치까지 남은 대출 여력은 약 3100억 원에 불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별로 이미 새 목표치에 근접해 사실상 추가 대출 취급이 어려운 곳도 있다”며 “기존 목표를 조기에 초과한 은행들의 경우 목표치를 재배분받는 과정에서 불이익이 적용됐다”고 전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5대 은행의 정책성 상품을 포함한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27일 781조 4377억 원으로 전달 말보다 2조 4586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가 2조 4761억 원 늘었고 신용대출이 218억 원 줄었다. 특히 당국이 차질 없는 공급을 주문한 집단대출 위주로 주담대가 증가했다. 약 한 달 동안 집단대출만 1조 525억 원 늘어 2024년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당국은 다음 달부터 집단대출 순증액을 은행별 총량 산정에서 전액 제외하기로 했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증가액의 70%도 예외로 인정한다. 하지만 개별 주택 매매를 위한 잔금대출과 일반 신용대출은 계속 총량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규제 완화 효과는 재건축·재개발 및 신규 입주 단지의 집단대출 등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주택을 매수하거나 생활자금 등이 필요한 일반 차주가 체감하는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잔금일에 맞춰 대출을 실행할 수 있을지 우려하거나 시중은행 대출 접수를 기다리며 인터넷은행 주담대 신청을 매일 시도한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집단대출을 제외한 일반 가계대출은 연말까지 남은 총량이 많지 않다”며 “한도가 소진되기 전에 대출을 신청하려는 수요가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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