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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로 막은 이유 있었네… “반도체發 수요압력이 물가 자극 요인”

30.08.2026 1분 읽기

한국은행이 반도체 호황으로 늘어난 기업·가계의 소득이 소비로 이어질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으로 구매력이 높아진 만큼 소비가 본격화하면 수요가 공급 여력을 웃돌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잇달아 올린 이례적인 ‘백투백’ 인상의 배경에도 이 같은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30일 공개한 ‘수요주도 물가압력이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실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잠재성장률을 웃돌고 근원물가 상승률이 2개 분기 이상 2.5%를 상회한 시기를 분석했다. 2000년 이후 △2002년 △2007~2008년 △2011년 △2022~2024년 등 네 차례다.

당시에는 임금·자산가격 상승으로 가계 구매력이 커진 뒤 소비가 늘었고 기업들도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했다. 특히 근원물가가 2.5~2.8% 수준에 이르면 여행·숙박·외식 등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산됐다.

현재 근원물가도 7월 2.6%까지 올라 경계 수준에 들어섰다. 실제 경제활동이 생산능력보다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GDP갭률이 1%포인트 확대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약 0.1~0.4%포인트 높아졌고, 6분기 뒤에는 최대 0.6%포인트 상승했다.

최근에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국내총소득(GDI) 증가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2분기 실질 GDP 증가율은 3.7%였지만 GDI 증가율은 15.6%에 달했다. 반도체 수출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소득과 구매력이 생산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은은 GDI 증가가 소비로 이어질 경우 근원물가에 0.05~0.2%포인트의 추가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소득이 저축이나 자산 취득으로 흘러가면 물가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과거와 촉발 요인은 달랐지만 한은은 현재 상황이 과거 수요주도 물가 상승 국면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신현송 총재도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아직은 이른 단계지만 반도체 기업의 수익이 가계 소비 증가로 현실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수요 측 물가 압력을 경계했다. 신 총재는 연속 인상에 대해 “호미로 정책을 폈다”고 설명하며 선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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