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가 국민 취미로 떠오르면서 마라톤 대회가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너들 사이에서는 참가비를 둘러싼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러닝 인구는 지난해 기준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조깅·달리기 경험률은 2021년 23%에서 2023년 32%로 뛰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러닝’ 관련 검색량은 전년 대비 270% 늘었다.
이런 열기를 타고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는 총 254회, 누적 참가 인원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 열린 경주 벚꽃 마라톤은 2만 명 넘게 몰리며 접수창구가 마비됐다. 일부 코스는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같은 풀코스인데 최대 두 배 차이
문제는 참가비다. 국내 마라톤 참가비는 최소 7만 원, 최대 15만 원이다. 춘천마라톤과 JTBC 서울마라톤은 풀코스 15만 원, 10km 10만 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대구국제마라톤은 풀코스 8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같은 풀코스라도 대회에 따라 참가비가 최대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 셈이다.
특히 올해 JTBC 서울마라톤은 참가비 인상으로 논란이 됐다. 기존보다 참가비가 올랐는데, 러너들 사이에서는 “신발 한 켤레 값인데 너무하다” “이 돈이면 차라리 지방 대회 두 번 나간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완판 기록에 취해선 안 돼”…투명성 요구도
주된 참가비 인상 이유는 도로 통제와 안전 관리 비용 상승이다. 대회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도 비용이 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참가비로 거둔 돈이 실제로 러너들의 안전 확보와 대회 환경 개선을 위해 얼마나 투명하게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수만 명이 납부한 참가비는 수십억 원에 달한다. 대회일보다 수개월 앞서 돈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 수익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완판 기록’에 취해 참가비만 올리고 운영은 제대로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장비 비용에 참가비, 지방 대회 참가 시 드는 교통비·숙박비까지 고려하면 마라톤은 생각보다 부담이 큰 취미가 될 수 있다. 러너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로면 참가비가 올라가는 만큼 운영과 안전 관리의 질도 함께 올라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