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제주에서 장미란 씨 실종 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로 입건된 경찰관이 실종 신고 접수 뒤 장 씨와 통화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했다고 시인했다. 제주경찰청은 상부 보고 과정에서도 중요 내용이 누락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의 야간 상황 보고서에 대한 감찰에도 착수했다.
28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부 모 경장은 전날 경찰 조사에서 “그동안 장 씨와 통화했다고 한 진술은 거짓말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 일부를 시인했다. 부 경장은 그동안 실종 신고 당시 장 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주장해왔다.
경찰은 조사에서 두 사람 사이 통화 내역이 없다는 통신사 조회 결과와 장 씨가 신고 접수 전인 5월 12~13일 새벽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제시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부 경장이 통화 사실을 꾸며 사건을 종결한 동기와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장 씨의 마지막 행적과 사망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도 진행하고 있다. 부 경장은 다음 주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은 부 경장이 야간 상황 보고에서 장 씨 사건을 누락했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여성 실종 사건은 범죄 피해 가능성 등을 고려해 경찰서장과 제주경찰청에 보고해야 하지만 장 씨 사건은 제주경찰청장에게까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 경장은 5월 15일 장 씨 남자친구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약 2시간 30분 만에 “장 씨와 연락이 닿았지만 위치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고 통보하고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서도 같은 날 사건을 해제 처리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번 사건 등 부적절한 업무 처리가 잇따르자 이날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공직 기강 특별 경보를 발령했다. 이 기간 전국 경찰관의 복무 점검을 강화하고 회식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각종 행사도 대부분 연기하기로 했다. 경찰청 인권감사관은 “공직자의 업무 처리는 그 결과에 따라 단순한 실수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권한에 걸맞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경찰관 개개인이 조직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함께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