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출생아가 1년 전보다 15% 넘게 늘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혼인 회복과 30대의 첫째아 출생이 반등을 이끌면서 연간 합계출산율이 7년 만에 0.9명대를 회복할 가능성도 커졌다.
2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6월 및 2분기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출생아는 14만 58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 9430명(15.4%)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인원과 증가율은 상반기 기준으로 모두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출생아 수 자체도 201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합계출산율도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5명으로 1년 전보다 0.12명 올랐다. 2분기에는 0.11명 상승한 0.88명을 기록해 2019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현재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연간 합계출산율이 2019년 0.92명 이후 7년 만에 다시 0.9명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출생 반등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2025년 출생아는 25만 4300명으로 전년보다 1만 6000명(6.7%) 늘었다. 증가 인원은 2010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많았다. 합계출산율도 0.75명에서 0.80명으로 올라 두 해 연속 상승했고 2021년 이후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다.
반등의 첫 번째 동력은 혼인 증가다. 6월 혼인은 2만 1075건으로 14.0% 늘어 같은 달 기준 2017년 이후 가장 많았다. 2분기 혼인도 6만 2065건으로 2018년 이후 최대였다. 혼인은 2024년 1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첫째아의 53.2%가 결혼생활을 시작한 지 2년 안에 태어난 점을 고려하면 2023년 이후의 혼인 회복이 시차를 두고 출생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출생아가 많았던 1991~1995년생 ‘에코붐 세대’가 30대에 진입한 인구 효과도 컸다. 지난해 35~39세 여성 1000명당 출생아는 52.1명으로 13.1% 늘었고 이 연령대가 낳은 출생아는 8300명 증가했다. 30~34세가 낳은 출생아도 6900명 늘었다. 지난해 전체 출생아 증가분의 약 79%는 첫째아가 차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2분기 30~34세 여성 1000명당 출생아는 82.1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0명 늘었고 35~39세는 60.2명으로 10.7명 증가했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첫째아가 차지한 비중도 63.0%로 1.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24세 이하 여성 1000명당 출생아는 1.9명으로 낮아졌다. 2015년 분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2명 선이 무너졌다. 출생 시기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8세로 1년 새 0.2세 높아졌고 35세 이상 산모가 낳은 아이의 비중은 37.3%까지 올랐다.
문제는 지금의 반등을 이어갈 다음 세대의 인구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상 올 7월 20대 여성은 266만 9000명으로 30대 여성 319만 4000명보다 52만 5000명 적다. 남녀 전체로 넓히면 20대는 554만 3000명으로 30대보다 116만 명 적다.
현재 출생 증가를 주도하는 30대가 가임 연령을 벗어나고 인구가 더 적은 20대가 그 자리를 채우면 합계출산율이 오르더라도 출생아 증가세는 둔화할 수 있다. 출산 의향과 별개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연령대의 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적 한계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현재 20대 인구가 30대보다 훨씬 적다는 점은 현재 나와 있는 숫자로도 확인된다”며 “장기적인 흐름은 올해 12월 발표할 2025년 기준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