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 용량이 약 55% 증가하면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설비 용량은 220% 더 늘려야 전력 계통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SS 등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국가 에너지 안보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26일 전력거래소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기초로 실시한 전력망 연구에 따르면 4년 뒤인 2030년 최적 ESS 용량은 6.08GW(기가와트)로 분석됐다. 원전 4기 분량의 ESS가 확보돼야 태양광을 안정적·효율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의미다.
ESS는 태양광 등에서 생산된 전력을 화학에너지 형태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전력 계통에 충분한 ESS가 갖춰지지 않으면 여름·낮 등에 과잉생산된 태양광발전을 제때 흡수하지 못해 전력 수급 균형이 깨지고 심할 경우 대규모 정전 위험으로도 번질 수 있다.
이재명 정부의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 태양광 설비가 11차 전기본보다 약 55% 증가한다고 가정할 경우 필요한 ESS 용량은 19.5GW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 세계는 이미 재생에너지발(發) 배터리 확보 경쟁에 착수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SS용 배터리 출하량은 461.3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71% 급증했다. 이보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배터리 산업은 차량용·ESS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휴머노이드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