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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자녀부터 청년까지…1200명 은행원이 ‘눈높이 금융교육’

26.08.2026 1분 읽기

“오늘 1000원을 가지고 미국 돈을 얼마 살 수 있을까요?”

이달 초 서울 중구 한국금융사박물관에서 금융교육 강사를 맡은 신한은행 직원의 질문에 학생들은 나라별 가상 환율이 적힌 활동지를 들여다보며 계산에 나섰다. 잠시 뒤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고 “1달러요”라고 외쳤다.

이날 ‘신한 어린이 금융체험교실’에는 초등학교 1~3학년 학생 24명이 참여했다. 아이들은 4명씩 조를 이뤄 2시간 동안 다양한 금융 미션을 수행했다. 박물관에 전시된 나라별 화폐를 보며 단위를 익히고, 옛 은행 창구를 재현한 공간에서는 직접 통장을 만들어보며 저축과 이자의 원리를 배웠다.

수업은 강사의 설명을 듣기보다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아이들은 투자하고 싶은 가상의 기업을 고르고 새로운 뉴스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을 보며 투자의 원리를 익혔다. 미션을 하나씩 해결할 때마다 ‘코인’을 받고 수업이 끝난 뒤에는 모은 코인으로 원하는 물건을 골라 살 수도 있다. 당장 물건을 살지 코인을 남겨둘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소비와 저축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2012년부터 이 같은 어린이 금융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협력사 임직원 자녀뿐 아니라 군인 자녀와 산간·도서 지역 어린이 등 다양한 형태의 체험교실을 운영해왔다. 지금까지 ‘어린이 금융체험교실’을 거쳐 간 어린이는 2만 5675명에 달한다.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다. 이날 9세 쌍둥이 자녀와 함께 방문한 박정윤(42) 씨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금융을 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집에서 체계적으로 가르치기는 쉽지 않다”며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모두 신한금융 임직원들이다. 지금까지 1231명의 임직원이 어린이 금융교육 강사로 참여해 업무를 통해 쌓은 금융지식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최재혁 신한은행 행원은 “사내 금융교육 강사 모집에 두 차례 지원했을 정도로 직원들의 관심이 높다”며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함께 수업하는 만큼 어려운 금융 개념을 각자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 수업이 끝난 뒤 한 아이에게 ‘금융이 뭐냐’고 묻자 ‘돈의 흐름’이라고 말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임직원의 전문성을 활용한 교육은 디지털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2014년 정보기술(IT) 분야 직원들로 ‘신한 테크봉사단’을 꾸려 디지털, 인공지능(AI)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어린이 AI 코딩 체험 교실’에서는 어린이들이 AI 로봇을 직접 조립하고 프로그램을 입력해 움직여보며 기술의 원리를 익혔다. 올해로 3년째인 AI 코딩 체험 교실에는 지금까지 약 400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금융사기 예방에도 임직원들이 직접 나선다. 지금까지 신한금융 임직원 2000여 명이 학교와 군 부대, 노인정 등을 찾아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의 주요 수법과 대응 방법, 안전한 금융거래 요령을 교육해왔다. 총 2785회에 걸쳐 약 10만 명이 교육을 받았다.

교육 대상은 청소년과 청년으로도 넓어지고 있다. 직업계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커리어온’은 학교를 직접 찾아 모의 면접과 취업 특강, 금융교육을 제공해 사회 진출을 돕는다. 금융·IT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에게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하는 ‘커리어 넥스트’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에게는 금융의 기초를, 청소년·청년에게는 진로와 취업 역량을, 고령층에는 금융사기 예방교육을 제공하는 등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교육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회사 직원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 금융교육과 예방교육을 하는 것은 임직원이 가진 전문성을 사회에 환원하는 동시에 금융 소비자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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