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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아내’ 송현옥, 30년 연출 내공 ‘의자 고치는 여인’ 무대에

26.08.2026 1분 읽기

오세훈 서울시장의 아내이자 30년 넘게 연극 연출가로 활동해온 송현옥 세종대 교수의 대표작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정치인의 배우자’로 대중에게 익숙하지만 송 연출은 배우의 몸과 공간, 음악, 오브제를 결합한 신체극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그의 대표 레퍼토리인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이 다음달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프랑스 작가 기 드 모파상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의자 고치는 여인’은 한 남자를 평생 사랑한 여인의 55년에 걸친 삶을 그린다. 송 연출은 원작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배우의 신체와 공간, 음악, 오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무대로 재해석했다.

송 연출은 “영화와 드라마가 일상에 자리 잡은 시대에 연극이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라며 “말이 시작되기 전에도 이미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배우의 몸’과 공간, 음악, 오브제가 결합된 총체 예술(Gesamtkunstwerk)로 관객과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무대에는 수많은 폐(廢)의자가 등장한다. 배우들이 의자를 수리하는 모습을 정교한 군무로 풀어내고 사회자가 서사를 이끌어간다. 의자를 고치는 행위는 단순한 노동을 넘어 잊힌 상처와 기억, 존재의 가치를 복원하는 과정으로 확장된다. 대사 중심의 연극 형식에서 벗어나 배우의 몸과 무대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송 연출 특유의 무대 미학을 확인할 수 있다.

‘의자 고치는 여인’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9 아르코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2020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됐다. 이후 2023년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을 통해 용인·인천 청라·경남 진주에서 공연했고, 2024년 예술경영지원센터 중소규모 콘텐츠 유통사업에 선정돼 하남과 성남에서도 관객을 만났다.

송 연출은 신체 언어를 중심으로 한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 왔다. 막심 고리키의 희곡을 재해석한 ‘밑바닥에서’는 2018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유스 시어터에 초청됐고, 이듬해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열린 제9회 고리키 국제연극페스티벌 개막작으로 공연됐다. 체코 브르노 페스티벌과 모스크바 루니 시어터, 카자흐스탄 국제연극제 등 해외 무대에도 진출했다.

송 연출은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평생을 살아간 여인의 삶에 하나의 결론을 내리고 싶지 않았다”며 “숭고한 사랑인지 어리석은 집착인지, 우리는 타인의 삶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광진문화재단과 극단 물결이 공동 기획했다. 9월 18일 오후 7시30분, 19~20일 오후 2시와 6시에 공연하며 러닝타임은 100분이다.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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