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이 국내 타이어 3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인치·전기차용 타이어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경쟁사 대비 낮아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등 악재도 산적해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치인 7~9% 달성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25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002350) 는 올해 2분기 매출 8913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5% 급감했다.
이에 2분기 영업이익률은 3.9%로 지난해 2분기 5.3%에서 1.4%포인트 낮아졌다. 2024년 4분기(2.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5.1%였다.
넥센타이어가 수익성 방어에 실패하면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 금호타이어(073240) 등 국내 경쟁사와의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2분기 기준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부문 영업이익률은 17.2%로 지난해 2분기 13.8% 대비 3.4%포인트 높아졌다. 금호타이어도 지난해(14.3%)와 유사한 수준인 13.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은 고부가 제품 비중이다. 상반기 기준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PCLT) 매출 중 18인치 이상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8.8%로 한국타이어(49.3%)와 금호타이어(46.1%)에 비해 크게 낮다. 일반 타이어보다 높은 성능과 기술력을 요구하는 전기차 타이어 비중도 15%로 한국타이어(30.7%)의 절반 수준이다.
넥센타이어의 약점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난 환경에서 더욱 부각됐다. 고인치와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판매 가격이 높고 프리미엄 완성차를 중심으로 공급이 되는 만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동시에 원재료 가격이 오를 때 가격 인상 주도권을 타이어사가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중동 전쟁으로 늘어난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6월 중동 지역에서의 판매 가격을 5% 올렸으며 9월까지 지역별로 단계적으로 가격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역시 2분기 중 한국 포함 아시아 지역에서 3~5% 가격 인상을 진행했고 3분기에도 유럽과 미국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판가를 높일 예정이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도 7%가량 가격을 높이며 수익성을 방어한 바 있다.
반면 넥센타이어는 비용 상승을 판가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 하반기에도 수익성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분기 기준 합성고무 가격은 톤당 2615달러로 올해 1분기 1916달러보다 36.5% 올랐다. 해상운임의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역시 1500포인트에서 두 배 이상 올라 3300포인트대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EU가 중국산 타이어의 유입을 막기 위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넥센타이어에 24.4%의 관세를 매긴 것도 적지 않은 타격이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대응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유럽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던 청도 공장산 제품을 수출할 시장을 새로 찾아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다.
타이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청도 공장의 가동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EU 이외의 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며 “신규 거래선 확보 및 마케팅 확대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단기적인 비용 수반이 예상돼 연간 목표 영업이익률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올해 매출 3조 4737억 원, 영업이익 1772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5.1%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영업이익 추정치는 6개월 전 2226억 원, 3개월 전 1990억 원에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