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연방의회 광업위원장인 마리아 페르난다 아빌라 의원이 한국과의 관계를 ‘장기적인 동맹’ ‘특별 전략 파트너’로 규정하고 양국의 협력이 리튬 등 핵심광물을 넘어 한국이 강점을 지닌 제조 산업 전반으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빌라 의원은 17일(현지 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배터리·자동차·철강 및 기술 공급망을 위해 중요 광물이 필요한 산업 및 기술 강국이며 아르헨티나는 보유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자본·기술 및 시장을 필요로 하고 있어 명확한 상호보완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對)아르헨티나 투자 규모가 중국 등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전략적 중요성은 남다르다는 진단이다. 교역 지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한국은 이미 아르헨티나의 주요 광물 수출 대상국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수입액은 약 2억 3400만 달러로 이는 아르헨티나 전체 광물 수출의 약 5%에 해당한다.
아빌라 의원은 급성장하는 아르헨티나 리튬 산업의 경쟁력으로 고품질 자원과 기업친화적 투자 환경을 꼽았다. 올해 상반기 아르헨티나의 리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5% 급증한 10억 9600만 달러를 기록해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아빌라 의원은 “아르헨티나는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공존하는 정치 시스템”이라며 “(인허가권을 가진) 주정부가 각자의 특성을 살려 커뮤니티와 환경, 지역사회 정책을 진행하고 연방정부는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 제도(RIGI) 등으로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아르헨티나가 국내 기업 최초로 획득한 RIGI 승인을 두고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변함없이 30년 동안 안정적인 환경에서 투자를 하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RIGI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지만 아르헨티나의 투자 유치 전략은 RIGI에서 끝나지 않는다”며 “올해는 (인허가) 절차의 단순화, 행정 부담 경감 및 투자 예측 가능성과 법적 안정성 강화를 목표로 30년 이상 된 광산투자법을 전면 개정했다”고 덧붙였다.
아빌라 의원은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해온 포스코를 향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포스코아르헨티나 사업은 양국 간 우호적 관계 형성에 큰 도움을 줬다”며 “개인적으로도 포스코를 통해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으며 주정부와 지역사회(지역 인재 육성, 공급사 창출 등)를 존중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투쿠만국립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아빌라 의원은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염수리튬을 확보한 카타마르카주정부 법률고문, 광업부 장관, 국가 광업사무국 국장 등을 역임했다. 아직 방한 경험은 없지만 설화수 등 K뷰티 제품에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 왔다.
한편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에서 착실히 입지를 다지면서 물리적 거리를 이유로 다소 정체됐던 의원 외교도 다시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남인순 국회부의장이 이끄는 한국 국회 대표단은 20일 마르틴 메넴 아르헨티나 하원의장을 예방해 “양국은 1962년 수교 이후 경제·통상과 민주주의 분야에서 관계를 이어왔다”며 “지금이 협력을 한층 강화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