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해외에서 불법으로 들여오다 적발된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위고비·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 불법 반입 적발 건수는 4155건으로 집계됐다.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적발 건수(1189건)의 3.5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위고비 국내 출시 직후인 2024년 10월 오남용과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성분 비만 치료제의 해외 직구 차단 방침을 밝혔고, 세관 통제를 강화해 왔다. 그러나 국내보다 약값이 저렴한 해외에서 몰래 들여오려는 시도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202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불법 반입 적발 누적 건수는 총 5348건이다. 같은 기간 수입 업체를 통해 정식 통관된 건수는 596건에 그쳤다.
불법 반입은 대부분 우편을 통해 이뤄졌다. 올 상반기 우편을 통한 적발 건수는 3489건으로 전체의 84.0%를 차지했다. 해외 판매 사이트에서 비만 치료제를 개별 구매한 뒤 국제 우편으로 배송받는 ‘해외 직구’ 시도가 대거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여행자 휴대품을 통한 반입도 2024년 1건, 2025년 134건에 이어 올해 상반기 656건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당국의 단속에도 해외 반입 시도가 늘어난 건 국내외 가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 비만약 판매 1위 제품인 마운자로는 비급여 의약품으로, 용량에 따라 4주분 가격이 20만~70만 원대로 형성돼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마운자로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보험 약가 체계에 편입돼 있어, 비만 목적의 비급여 처방 가격도 국내보다 최대 4배가량 저렴하다. 업계에선 한미약품의 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가 연내 출시되면 경쟁 심화로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