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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입적에 시민들 애도의 물결

24.08.2026 1분 읽기

지난 22일 제주 서귀포에서 갑작스럽게 입정한 봉은사 전 주지 명진스님의 장례까 종교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시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장례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서귀포의료원에 안치된 법구(法軀·스님의 시신)는 이날 중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운구됐다.

법구에 특별한 외상이 없고 범죄 혐의점도 없어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님이 2006∼2010년 주지를 지낸 봉은사 선불당에 빈소가 마련됐다. 23일 오후부터 스님이 입적을 애도는 시민들의 발길이 어졌다.

영결식은 오는 25일 오전 10시에 엄수되며, 스님의 출가 본사인 조계종 제5교구 본사 법주사에서 다비식이 진행된다.

장례위원회는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곧 구성될 예정이다. 스님이 생전 종교계 안팎에서 폭넓은 활동을 한 만큼 장례위원회에는 타 종교와 문화예술계, 정계 인사 등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님은 전날 오전 9시 38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물에 떠 있는 채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10시 28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스님은 몇 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프리다이빙 훈련을 했으며, 구조 당시에도 마스크, 스노클, 다이빙수트, 핀 등의 장비를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날 사고 수습 등을 맡았던 스님의 유발상좌(출가하지 않은 제자) 유병문 씨는 “가까운 해안에서 발견되신 것으로 봐서 깊은 바다에서 다이빙하시지 않고 바다 수영을 하시다 심정지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의 입적 소식이 전해진 직후 불교계와 정치권, 시민사회 등에서 애도 메시지가 이어졌다.

지난 22일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 불교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게 된 슬픔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눈다”며 추모의 뜻을 표했다.

고인이 공동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고 백기완 선생과는 70∼80년대 민주화운동부터 각별한 사이였고 조계종 박탈 이후 백기완 선생께서 스님의 명예회복을 위해 원로모임을 주도하셨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명진스님이 사회적 약자 보호와 비정규직·산업재해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까지도 뜻을 같이한 사실을 전하며 “사회정의를 위한 한결같은 행보”라고 기렸다.

고인과 각별한 사이였던 조계종 선명상 위원장 금강스님은 SNS를 통해 “무산소 바다 20m를 말씀하시더니 기어코 바다에서 입적하셨다”고 애도했다.

한편 1950년 충남 당진에서 출생한 스님은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한 후 1974년 탄성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을 주도했으며, 제11대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1998∼2002년 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2006∼2010년 서울 봉은사 주지를 지낸 스님은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등을 둘러싼 총무원과의 갈등 속에 주지 임기를 마친 이후에도 인터뷰와 법회 등을 통해 총무원 지도부를 비판하다 2017년 승적을 박탈당했다.

이후 스님이 낸 징계 무효 소송에서 1·2심 재판 모두 이겼고 올해 초 조계종과 명진스님이 서로 대법원 상고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사안이 마무리됐다. 승적은 회복됐다.

스님은 최근 제 38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단 내 세력 다툼과 과거사 폭로전이 격화하자 현행 선거 제도의 근본적인 폐단을 지적하며 추대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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