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삼안동 한일여고에는 매년 5월 어버이날을 전후해 어르신들 1000명가량이 모인다. 동김해새마을금고가 때마다 ‘삼안동 경로위안잔치’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에서는 지역 가수 공연과 어르신 노래자랑이 펼쳐지고 소고기국밥과 수육·과일 등 먹거리도 푸짐하게 차려진다. 지역 새마을금고가 주민들을 한데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2019년 취임한 이강은 동김해새마을금고 이사장은 23일 “경로당별로 작게 하면 밥 한 끼 먹는 행사에 그칠 수 있다”며 “한곳으로 모이면 공연도 보고 노래도 하게 돼 하루 잔치가 된다”고 설명했다.
삼안동은 1990년대 김해의 초기 신도시로 조성됐다가 지금은 구도심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지금은 고령층 주민이 많은 편이다. 동김해금고는 이런 지역 특성을 반영해 2004년께부터 아파트와 경로당별로 흩어져 있던 경로잔치를 하나로 모아 직접 열고 있다. 통장단과 새마을지도자 등 13개 자생 단체 회원 약 200명도 음식 준비와 배식에 힘을 보탠다.
지역 환원 사업 또한 꾸준하다. 경로잔치와 장학·복지 사업 등에 지원하는 금액은 연평균 5000만 원을 넘는다. 추석이면 삼방전통시장의 여러 점포에서 두부와 계란 ·떡 ·참기름 ·의류 등을 구입해 삼안동 지역아동센터 5곳에 전달한다. 시장 상인들의 매출을 돕는 동시에 지역 아동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겨울철 김장 나눔과 자율방범대 유류비 지원, 지역 고등학교 장학 사업도 하고 있다. ‘동김해새마을금고 나눔봉사회’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 동부노인복지관에서 급식 봉사를 한다.
이 이사장의 오랜 봉사 이력 역시 금고 복지 사업과 맞닿아 있다. 그는 이사장 취임 전부터 20년 넘게 매주 독거 어르신에게 도시락을 배달해왔다. 주민자치위원장과 자생단체협의회장,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등을 지냈고 새마을운동 경상남도 김해시지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2023년 새마을훈장 근면장을 받았다. 올 5월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 포상증도 받았다.
지역 밀착 경영 속에 금고의 외형 또한 성장하고 있다. 1983년 설립된 동김해금고의 자산은 이 이사장이 취임한 2019년 1467억 원에서 올 6월 말 2401억 원으로 늘었다. 2024년과 지난해 각각 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순자본비율은 8.83%, 경영실태평가 종합 등급은 1등급이다. 지난해와 올해 새마을금고 경영평가 연도대상에서 2년 연속 경영우수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이 이사장은 “금고가 단순히 금융 업무만 보는 곳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주민과 회원의 일상에 작은 활력과 즐거움을 더하고 지역과 함께 정을 나누는 금고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