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 규제가 강화된 첫 달 한국의 대(對)EU 철강 수출액이 40% 넘게 감소했다. 다만 수출 감소세가 규제 시행 전부터 이어진 만큼 전체 감소분을 새 조치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7월 대EU 철강제품 수출액은 1억 8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2% 줄었다. 7월 기준으로는 2013년(1억 6600만 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수출 물량도 18만 948톤으로 44.8% 감소했다.
EU는 7월부터 철강제품 무관세 쿼터를 46% 축소하고 초과 물량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높였다. 정부 협상으로 한국의 감축 폭은 낮아졌지만 전용 쿼터는 258만 1000톤에서 207만 3000톤으로 19.7% 줄었다. 한국 업체는 별도로 수출국들이 경쟁해 물량을 확보하는 173만 5574톤 규모의 공용 쿼터도 활용할 수 있다.
대EU 철강 수출은 규제 시행 전인 4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 물량은 3월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지만 4월 17.5% 감소로 돌아섰다. 5월과 6월에도 각각 15.1%, 15.2% 줄었다.
규제 시행을 앞둔 불확실성과 통관 시차가 수출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품목별 수요와 현지 재고 등 다른 변수도 있는 만큼 신철강 조치의 정확한 영향을 판단하려면 향후 실적을 더 지켜봐야 한다.
정부는 한국 전용 쿼터 감축분인 51만 톤 이상의 국내 수요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철강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연계를 지원하는 등 내수 확대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