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뿐만 아니라 화장품에서도 ‘성분’을 따져가며 소비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피부에 좋다는 특정 성분이 입소문을 타자 화장품 제조사들이 저마다 성분 이름이 들어간 제품을 대거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똑같은 성분의 제품이라도 제품마다 왜 효과에서 차이가 있는지 알기 어렵다.
뷰티테크 스타트업 ‘위튼컴퍼니’는 이를 원료 문제로 풀어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송보경(사진) 위튼컴퍼니 대표는 21일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같은 물이라도 수돗물과 정수기 물, 생수가 다르듯이 화장품 원료 역시 같은 성분이라도 원료마다 퀄리티가 다르다”며 “더 좋은 원료를 활용해 화장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회사가 화장품 원료에 주목할 수 있었던 건 송 대표와 공동창업자인 김서율 최고기술책임자(CTO) 모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출신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 CTO가 아토피 증상을 겪고 있는 점도 화장품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 송 대표는 “아토피 증상이 심해진 김 CTO를 위해 함께 학술 자료를 토대로 원료를 직접 구해 조합해 써본 결과 피부 문제가 호전됐었다”며 “우리가 연구한 기술로 사람들의 피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언급했다.
회사 대표 제품은 자체 브랜드 ‘오가니시티’의 트라넥사믹애씨드 세럼과 나이아신아마이드 세럼이다. 기미, 잡티의 원인이 되는 색소 생성을 억제하는 트라넥사믹애씨드 성분과 유분을 잡아주는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에 각각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성분과 이에 따른 원료에 주목하다 보니 ‘성분 모듈형 스킨케어’도 선보일 수 있었다. 동일한 개인이더라도 계절 변화, 수면 품질, 스트레스 지수, 호르몬에 따라 피부 상태가 끊임없이 변하는 점을 겨냥했다. 송 대표는 “가령 똑같은 수분 크림이라 하더라도 여름에는 괜찮지만 겨울에는 수분감 부족을 느낄 수 있다”며 “여기에 히알루론산 성분의 제품을 구매해 섞어 쓰는 식으로 만든 게 모듈형 스킨케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차별화 덕분에 회사는 별도 마케팅을 하지 않고도 자사몰에 6만 건 이상의 후기를 확보할 수 있었다. 회사는 카페24의 플랫폼과 연동해 고도화된 맞춤형 챗봇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생성한 정성적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학습할 수 있는 자연어 형태로 변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 문의 응대, 재구매 시점 예측, 생산 수명 주기 관리 등에 활용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일본 뷰티 편집숍 ‘엣코스메’에 정식 입점한 데 이어 일본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연내 선크림 등 더 다양한 제품도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