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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텔, 한국AI·로봇산업협회 회원사 된다

23.08.2026 1분 읽기

인텔코리아가 한국AI·로봇산업협회에 정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AI·로봇협회는 삼성전자(005930) 가 회장사,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국내 최대 민간 로봇 단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한국 로봇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눈독을 들이는 상황에서 인텔 역시 국내 로봇 업체들과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AI 칩 영업 기반을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텔코리아는 최근 AI·로봇협회에 정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해 현재 가입 심사를 받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한국 지사가 협회에 가입하는 두 번째 사례다. 해외 기업의 한국 지사 중 가장 먼저 회원사로 합류한 곳은 퀄컴코리아다. 퀄컴코리아는 현재 임원사 승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2003년 설립돼 현재 415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현대차(005380) , LG전자(066570) 와 같은 대기업부터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 지오로봇 등 중소 벤처 기업들까지 다양한 규모의 업체들이 협회에 속해 있다.

인텔이 국내 기업 중심 협회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한국 로봇 생태계 내 사업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전통적인 중앙처리장치(CPU) 명가인 인텔은 최근 에지 AI 칩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자율 지능을 갖춘 로봇에는 외부 인터넷 연결 없이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도록 AI 칩을 탑재해야 한다. 인텔은 올해 6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행사에서 자사의 CPU ‘코어 울트라 시리즈3’가 에지 AI에 130건 이상 활용됐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인텔의 협회 가입과 퀄컴의 임원사 승격은 국내 영업 활동의 연장선”이라며 “추후 제품 판매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기대를 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로봇 생태계와 접점을 늘리는 곳은 인텔 뿐만이 아니다. 엔비디아는 10월부터 서울에서 로봇 전문 개발 인력 양성 사업을 시작한다. 6개월간 휴머노이드 로봇 AI 모델 개발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스타트업 엑스와이지가 함께 참여한다. 또한 엑스와이지의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 ‘듀스’가 실습 교구로 활용된다. 이는 엔비디아가 국내 로봇 기업과 함께 로보틱스 교육 사업을 꾸리는 첫 사례다. 엔비디아 교육 프로그램에 국산 휴머노이드가 교구로 활용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산업 현장에서 1인분을 해낼 로봇 AI 개발 인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이번 교육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주된 교육 과정은 엔비디아 에지 AI 칩 ‘젯슨’ 및 로봇 시뮬레이션 플랫폼 ‘아이작 심’ 사용법 등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엔비디아와 엑스와이지의 교육 사업 이면엔 엔비디아 제품에 특화된 로봇 AI 개발자들을 미리 양성하겠다는 계산이 엿보인다.

이 밖에도 퀄컴은 중소벤처기업부 ‘모두의 챌린지’ 사업에 수요 기업으로 참여하며 중소기업과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퀄컴은 유정시스템과 AI 로봇 제어 컴퓨터와 이 컴퓨터를 탑재한 자율이동로봇(AMR)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에지 AI 칩 빅테크들에게 한국의 로봇 산업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로봇을 직접 제작하거나 기존 로봇을 특수 용도로 개량해 판매하는 사업에 적극적이다. 개별 로봇마다 AI 칩을 탑재해야 하는 만큼 가파른 로봇 산업 성장은 곧 빅테크들의 제품 판매 확대로 이어진다.

게다가 에지 AI 칩 시장에선 아직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에지 AI 칩 시장 1위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11.2%에 그친다. 그 뒤를 퀄컴(9.7%)이 바짝 쫓고 있다. 빅테크들이 한국 로봇 생태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행보는 에지 AI 칩 각축전 속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인 셈이다.

전문가들도 한국의 로봇 산업 발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딥테크 전문 투자사 퓨처플레이의 권오형 대표는 “한국은 전통적인 제조 강국인 만큼 국내 대기업의 산업 현장을 로봇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만 해도 전 세계에서 뒤지지 않을 실증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품부터 AI 모델까지 로보틱스 산업 전반에 걸쳐 우수한 가치사슬을 확보한 점이 한국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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