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이 올해 상반기 14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이 32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커지면서 전체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넘게 감소했다.
23일 금융감독원의 ‘2026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조 8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 7000억 원)보다 9000억 원(6.4%) 감소했다.
일반은행의 순이익은 9조 1000억 원으로 3.3% 줄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중은행이 8조 1000억 원으로 3.8%, 지방은행이 6000억 원으로 8.5% 각각 감소했다. 특수은행은 4조 6000억 원으로 12.0% 줄어든 반면 인터넷은행은 4000억 원으로 15.1% 증가했다.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오히려 확대됐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32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 5000억 원(8.3%)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이 6.4% 증가한 데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NIM이 1.52%에서 1.56%로 0.04%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2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 3000억 원(43.4%) 급감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커진 영향이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조 2000억 원 흑자에서 올해 2조 5000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유가증권 평가손익은 1조 3000억 원 이익에서 3조 2000억 원 손실로 돌아섰다.
비용 부담도 커졌다.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상반기(13조 7000억 원)에 비해 7000억 원(5.4%) 증가한 14조 4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인건비(8조 5000억 원)와 물건비(5조 9000억 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00억 원, 5000억 원 늘었다. 대손비용은 3조 5000억 원으로 8.6% 늘었다.
은행권의 건전성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은행 연체율은 2022년 말 0.25%에서 2023년 말 0.38%, 2024년 말 0.44%, 지난해 말 0.50%에 이어 올해 6월 말 0.56%까지 상승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을 감안해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징후가 나타나는 취약부문 중심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은행권이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해 안정적인 자금공급을 지속할 수 있도록 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