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문화상품 ‘뮷즈’의 신작 굿즈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또다시 몰렸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국새를 활용한 키링이다. 2차 재입고 물량 2000개가 판매 시작 한 시간 만에 모두 팔리면서 ‘품절 대란’을 이어갔다.
20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국새 키캡 키링 세트’ 2차 온라인 판매가 시작됐다. 판매가 열리자마자 구매자가 몰리면서 누리집 접속 대기 인원은 1500명을 넘어섰다. 약 한 시간 동안 대기 행렬이 이어졌고, 오후 3시30분께 준비된 2000개 물량이 전부 소진됐다.
이 제품은 ‘2026 뮷즈 공모전’ 선정작이다. 보물로 지정된 국새 ‘제고지보’와 ‘단종 복위 시호 금보’를 금속과 레진 소재로 재현했다. 키보드에 직접 꽂아 사용하는 키캡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열쇠고리 형태의 클리커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가격은 3만8000원이다. 1인당 1개만 구매할 수 있지만 앞선 판매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최초 온라인 판매에 이어 지난 6일 진행된 1차 재입고 물량 역시 빠르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새 키링의 품절 행렬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국립박물관 굿즈 열풍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전통문화와 문화유산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상품들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뮷즈’ 자체가 하나의 문화상품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에 힘입어 국립박물관의 ‘까치 호랑이 배지’가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구매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온라인 판매 사이트가 마비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뮷즈의 인기는 매출에서도 확인된다. 문화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굿즈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연매출은 41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역시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어섰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도 크게 늘었다. 뮷즈 열풍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은 사상 처음 650만명대를 넘어섰다. 2025년 기준 세계 박물관 가운데 루브르 박물관과 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해외에서도 뮷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구매액은 10억원에 달한다. 2024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글로벌 온라인몰 매출을 보면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체의 73.7%를 차지했다. 일본이 4.3%, 캐나다 3.4%, 영국과 호주가 각각 2.8%로 뒤를 이었다.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까치호랑이 배지’였다. 이밖에도 ‘비치타월 곤룡포’, ‘취객 선비 3인방 변색잔 세트’ 등이 인기 상품으로 꼽혔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관계자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통적인 요소를 외관에 적용한 상품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일상에서 소지하기 편하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단은 국새 키캡 키링 세트의 인기를 고려해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내 상품관1에서 주말마다 소량 선착순 판매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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