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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등의 역설…순대외금융자산 640억弗 ‘12년 만에 최저’

20.08.2026 1분 읽기

올해 2분기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하며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해외자산이 줄어서가 아니라 코스피 급등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가치가 크게 불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2분기 말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640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6895억 달러 줄었다. 1994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이자 2014년 3분기 플러스 전환 이후 최저 수준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의 해외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뺀 값으로 대외 지급 능력과 충격 대응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감소는 대외차입 확대 때문이 아니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평가액이 급증하면서 대외금융부채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코스피가 67.8% 급등하면서 외국인 지분증권 잔액은 올 1분기 1조 325억 달러에서 2분기 1조 8806억 달러로 8481억 달러 늘었다. 이에 대외금융부채도 3조 202억 달러로 8912억 원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도 2017억 달러 늘어 사상 처음 3조 달러를 넘어섰지만 대외금융부채 증가폭이 훨씬 커 순대외금융자산이 크게 줄었다.

원화 약세는 통상 순대외금융자산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올 2분기에는 원 ·달러 환율이 1500원을 계속 웃돌아 원화가치가 약세를 보인 시기였다.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거주자가 보유한 해외자산의 원화 환산액은 늘고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자산의 달러 환산액은 줄어 순대외금융자산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코스피 급등에 따른 외국인 보유주식 평가액 증가폭이 워낙 커 원화 약세 효과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2024년 1조 1023억 달러까지 늘며 대외 충격의 ‘완충판’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해외자산 감소가 아닌 국내 주가 상승만으로 640억 달러까지 쪼그라들면서 자산가격 변동에 민감한 지표라는 특성도 드러났다.

국제 순위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 2024년 말 순대외금융자산이 1조 864억 달러로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세계 8위였지만 올해 1분기 7536억 달러로 ‘1조 달러 클럽’에서 이탈해 9위까지 밀렸고 추가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순대외금융자산이 얼마나 줄었느냐보다 왜 줄었는지를 봐야 한다”며 “순대외 채권은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고 대외지급 여력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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