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21일 8시간 전면 파업에 나선다. 완성차 생산라인을 모두 멈추는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는 20~21일 이틀간 산하 자동차 부품사와 현대차 계열사에 공동 파업을 주문했다. 자동차 산업 전체가 파업 위기에 휩싸인 것이다. 포스코도 1968년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를 맞았다. 포스코 노조가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가 워낙 커 안심하기 어렵다. 삼성전자 완제품(DX) 부문 직원들이 중심인 동행노조도 1인당 자사주 1000주를 요구하며 21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이번 현대차 파업은 ‘N% 성과급’의 후폭풍이 대형 사업장의 파업으로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근로의 대가를 넘어 경영 성과의 일정 비율을 나눠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5.8%나 줄어든 데다 자율주행 등 미래차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현실은 외면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이어진 부분 파업으로 약 4만 대의 생산 차질과 1조 7000억 원의 매출 차질을 빚었다. 예정된 파업이 진행되면 2만 2000대, 9000억 원의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포스코 노조도 사실상 성과급인 격려금 600%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의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 통상 압박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3%나 감소한 상황이다.
경영 현실을 외면한 관성적 파업은 회사와 근로자 모두에게 피해를 안길 수밖에 없다. 생산 차질과 실적 악화는 결국 임금 손실과 고용 불안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N% 성과급’ 요구는 기업의 미래 투자 재원을 갉아먹고 국내 투자와 산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 정부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사안은 주총 의결을 거치도록 하는 등 합리적인 제동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일부 노조가 성과급은 물론 호남 반도체 공장 투자까지 쟁의 대상으로 삼겠다고 하는 만큼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의 노동쟁의 범위를 명확히 해 산업 현장의 혼란도 막아야 할 것이다.
